전북 운송대란 또 다시 재연되나
2015-11-03 13:37
노사 임금협상 입장차이로 협상 잇따라 결렬
아주경제 최규온 기자 =전북도내 버스 대란이 또 다시 초읽기에 들어갈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노총 소속 전북지역자동차 노조가 3일 오후 3시부터 진행될 재교섭에서도 협상이 무산될 경우 준법투쟁 등 쟁의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전북지역 버스 노사는 2일 오후 2시부터 지방노동위원회에서 10시간 넘는 '마라톤 조정'을 거치고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노조는 당초 조정이 무산되면 2일 오전 4시부터 준법투쟁 등 쟁의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으나 조정이 연장되면서 이를 잠정 보류한 채 재교섭에 나서기로 했다.
전북지방노동위원회는 앞서 지난달 8일 노조의 조정 신청으로 노사 양측을 대상으로 조정에 나섰다. 노동위원회는 이어 19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친 조정에 나섰으나 노사 양측의 입장 차이로나 결렬됐다.
노조는 이번 조정이 최종 무산될 경우 전북지역 시내·외버스, 농·어촌버스 회사 23곳 중 민주노총 소속인 전주 시내버스 회사 5곳을 제외한 18곳이 쟁의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전북도내에는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 2500여명이 있으며, 운행 버스 수는 1440여대에 이르고 있다. 만약 조정이 무산될 경우 조합원 1천830여명과 버스 1040여대가 노조의 노동쟁의 수위에 따라 도내 전체가 운송대란에 휩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전북지역 자동차노조는 그동안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전년 대비 10%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4% 인상안을 내놓아 협의점을 마련하지 못해왔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지난 1월 민노총은 임단협에서 전주지역 임금 총액대비 10% 임금 인상을 약속했다”면서 “이에 따라 한국노총 역시 10% 인상안이 관철되지 않으면 준법투쟁과 대규모 쟁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현재 조정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고, 파업에 대비해 시외버스 32대, 시·군버스 221대를 확보해 놓고 있다“며 ”파업이 장기화되면 전세버스를 추가로 확보해 운송 대란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