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창타이 시대' 진입 이후 대중 수출 둔화 가시화

2015-11-03 11:34

[자료 = 한경연 제공]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해 중국이 중저속 성장을 대변하는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정책을 추진한 이후, 한·중 간 무역 패턴이 변화하고 대중(對中) 수출 감소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3일 공개한 '중국경제 변화에 따른 한-중 무역패턴의 변화와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증가세를 보이던 대중 무역수지는 2013년 628억 달러에서 2014년 552억 달러로 약 12% 감소했다. 올 1∼9월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35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04억 달러)에 비해 약 13% 줄었다.

무역수지 흑자 비율은 2013년 27.4%에서 2014년 23.4%로 감소했고, 금년 1∼9월에는 약 20.9%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올해 1∼9월에 대(對)중국 10대 수출 품목의 수출증가율도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의 신창타이 정책에 따른 한중 주요 수출입 품목 변화 양상을 보여준다.

특히 전자응용기기와 석유제품의 수출 증가율은 각각 -65.8%, -35.7%를 기록하는 등 감소세가 두드러진 반면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품목인 평판디스플레이·센서와 반도체의 수출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35.1%, 14.8% 늘었다.

중국으로부터의 10대 수입 품목의 수입 증가율은 1.6%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센서 품목의 수입은 각각 45.4%, 2.8% 증가했다. 반면 철강판은 -26.6%를 기록해 수입 감소율이 가장 컸다.

보고서는 "중국경제의 성장률 둔화와 자국 내 생산과 소비를 촉진하는 신창타이 정책의 추진으로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에 난항이 불가피해진 만큼 핵심 부품과 첨단 고부가가치 제품, 최종재 수출에 역점을 두고 중국 내수용 수입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의 3차 산업 비중이 커졌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비교우위에 있는 의료, 문화 등 서비스업 진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영신 한경연 연구위원은 "신창타이 정책으로 중국이 부품·소재와 고부가가치 제품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이런 분야에서 한중간 수출 경합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중 FTA나 RCEP를 적극 활용해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생산체계와 네트워크를 고도화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