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4분기도 스마트폰 실적부진 계속되나

2015-11-02 16:16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4분기 스마트폰 사업 부문에서 고전한 데 이어 4분기에도 부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3조5870억원, 영업이익 6조83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3.68%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7.55%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4분기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IM 사업 부문의 실적 둔화는 전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3분기 삼성전자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효과로 반도체 사업 부문이 생각보다 높은 실적을 달성하며 전체 '어닝 서프라이즈'에 해당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주력 사업인 IM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400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보다 오히려 0.36% 감소하며 전체 실적 호조에도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늘고 있지만, 스마트폰 평균 판매단가(ASP)는 하락하며 이익률 감소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4분기엔 경쟁사의 전략 스마트폰 출시가 잇따르며 업계간 경쟁이 심화되고, 연말 스마트폰 재고 축소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3분기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MC 사업 부문에서 적자를 낸 LG전자 역시 4분기 전략 스마트폰 출시에도 불구하고 실적에 대한 불안감은 확대되고 있다.

LG전자의 4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14조9074억원, 영업이익 2868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분기에 비해 6.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45% 감소한 수준이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MC사업 부분에서 영업이익이 6분기 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서며 영업손실 776억원을 냈다.

전략스마트폰 'G4'의 판매 부진으로 영업이익률은 -2.3%를 기록하며 마이너스대로 추락했다.

반면 4분기 LG전자는 스마트폰 신제품 'V10'과 '넥서스5x'의 본격 판매로 3분기 대비 4분기 스마트폰 ASP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계절적인 요인에 따른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 등 공급 경쟁이 심화되며 MC 사업 부문의 적자 폭은 감소하나 적자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경쟁사의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 및 보급형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가격경쟁으로 전 영역에서 시장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