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어오르는 짬뽕라면 열기…'짜왕' 열풍 밀어낼까
2015-11-03 00:01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짬뽕라면 전쟁이 시작됐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짬뽕의 인기가 높아지자 각 업체들은 신제품을 출시하며 매출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굵은면발, 액상스프로 차별화된 짬뽕라면을 선보이며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상반기 '짜왕'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짜장라면의 인기를 짬뽕으로 옮겨오겠다는 의지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곳은 오뚜기다. 이 회사는 최근 해물맛 짬뽕소스로 맛을 낸 '진짬뽕'을 출시했다.
진짬뽕은 기존 제품보다 두껍고 넓은 면(3㎜)을 사용했다. 쫄깃하고 탱탱하면서도 부드러운 중화면 특유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다. 오징어, 홍합, 미더덕 등 각종 해물과 야채를 센 불에 볶은 후 치킨, 사골 육수로 우려내 개운하고 진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특히 게맛살, 청경채 등 총 8종으로 구성된 풍부한 건더기가 짬뽕 맛을 살린다.또 원료 건조 과정 없는 액상 그대로의 짬뽕소스를 사용, 기존 분말스프와 차별화된 짬뽕의 깊고 진한 국물 맛을 살렸다.
풀무원은 '자연은맛있다' 시리즈 신제품으로 '꽃새우짬뽕'을 선보였다.
풀무원 관계자는 "출시 한달 만에 시장 점유율이 1.3%까지 올랐다"며 "라면 신제품이 단기간에 점유율 1%를 넘기 힘든 것을 감안하면 최근 짬뽕라면의 인기가 높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팔도도 이달 중순 짬뽕라면을 선보일 예정이다.
팔도 관계자는 "신제품은 굵은 면발, 액상스프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원물 그대로 갈아 만든 액상스프가 분말스프 보다 굵은 면발과의 조합에 더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신제품을 이미 완성했지만 출시 시기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농심 역시 짬뽕라면 신제품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지난 8월에는 '뽕왕', '짬뽕신', '뽕신(辛)' 등 짬뽕 관련 상표를 대거 등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짬뽕의 인기에 양념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분말 타입의 짬뽕양념 2종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짜장라면 열풍에 업체들이 중식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봤다"며 "한동안 중식을 이용한 신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