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중국 판다 1쌍, 내년초 한국 온다"…한중, 황사 등 대기질 자료도 공유
2015-10-31 18:55
박근혜 대통령-리커창 중국 총리 양자회담… ‘판다 보호협력 공동추진 양해각서’ 체결
아주경제 주진 기자 =중국의 국보 동물인 '판다' 1쌍이 내년 1-2월께 우리나라에 들어온다. 또 한중 양국은 또 월경성 황사와 중금속 미세먼지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대기질 자료를 공유하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의 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판다 보호협력 공동추진 양해각서’와 ‘대기질 및 황사 측정자료 공유합의서’를 쳬결했다.
이번 체결한 ‘한-중 판다 보호협력 공동추진에 관한 양해각서’는 판다 보호 공동연구사업 진행상황과 평가결과 공유, 보호 관련 황동 참여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삼성물산(에버랜드)과 중국 야생동물보호협회가 추진중인 판단 보호 공동연구사업의 순조로운 진행과 양국 간 야생동물 보호영역에서의 교류·협력 촉진이 기대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중국의 국보 동물인 판다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과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CITES) 협약’의 부속서 1급에 해당하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판다는 전 세계적으로 1천600마리가량 서식하며 이 가운데 80% 이상은 중국 쓰촨성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1994년에 판다를 처음 들여온 사례가 있다. 당시 한·중 수교 2주년을 맞아 용인 자연농원(현 에버랜드)에 암수 1쌍이 도입됐다. 그러나 외환위기 때인 1998년에 관리 부담 등을 이유로 중국에 반환했다.
이번에 들어올 판다 1쌍은 지난 해 7월 시진핑 중국 주석이 방한했을 당시 우리나라에 선물하기로 한 것이다. 중국은 다른 나라와 외교적 관계를 강화할 때 우호의 상징인 판다를 선물로 보내는 ′판다 외교′를 펼쳐왔다.
판다의 도입 주체인 삼성물산은 2016년초에 중국으로부터 판다 암수 1쌍을 제공받고, 적응기간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현재까지 중국 외에는 미국 등 13개국의 동물원에서만 판다를 볼 수 있었다. 판다보호협력 사업을 통해 한중 양국간 우호 뿐 아니라 국제적 멸종 위기종 보호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환경부는 판다가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대한 협약’과 국내 관련 법률을 준수해 우리나라로 올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환경 대기질 및 황사 측정자료 공유를 위한 합의서’에 따라 11월중 서울 등 수도권(3개 시도) 지역의 대기질 정보와 중국 35개 도시의 실시간 대기질 측정자료 및 40개 지방도시의 황사 발생시 측정자료를 전용선(FTP)을 이용해 공유하게 된다.
중국 측에서는 황사의 주요 발원지인 내몽골자치구와 신장성, 서북 사막지대에 인접한 간쑤성을 비롯해 닝샤, 산시(섬서·산서), 허베이, 랴오닝, 지린, 허난, 산둥성의 도시들이 포함됐다. 베이징, 톈진 등 주요 도시도 해당된다.
전용선을 이용한 자료공유는 중국 정부가 타국과 합의한 첫 번째 사례로, 향후 미세먼저 배출량 정보 등 다양한 정보 공유를 위한 좋은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앞으로 미세먼지 등 대기질 실시간 측정자료 공유대상 도시를 중국의 74개 도시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환경부는 이번 전용선을 이용한 대기질 측정자료 공유 이외에도 한중 미세먼저 분야의 공고한 협력을 위해 지난 6월 북경에 개소한 한중 미세먼저 공동연구단을 활용해 미세먼지 원인 공동규명, 예보 모델 개선 등을 함께 연구하는 한편, 양국간 대기정책 및 기수 전문인력 교류도 병행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