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인수위해 금호기업㈜ 설립
2015-10-30 19:21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경영권지분(50%+1주), 7228억원에 달하는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금호기업주식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본인에게 우호적인 재무적 투자자 모집을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 것으로 예상했었다.
현재는 금호산업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로, 금호기업주식회사가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을 사들일 경우 지주회사가 된다.
금호기업주식회사는 이달 6일 설립등기를 마쳤으며 본점은 광주시 광천동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내이사 3명은 박삼구 회장과 장남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서재환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으로 등록됐다. 감사는 이용욱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법무담당 전무다.
이 회사의 설립목적은 △다른 회사의 주식·지분·증권·파생상품 등에 투자 △자회사에 대한 사업목표 부여 및 사업계획의 승인 △자회사의 경영성과의 평가 및 보상의 결정 등으로 명시돼 지주회사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이날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는 박삼구 회장과 장남 박세창 부사장이 담보로 제공했던 금호타이어 주식 824만8000여주를 금호기업 주식으로 교체한다고 공시했다. 담보 주식수와 담보금액 등은 추후 확정된다.
최근 박 회장 부자는 금호타이어 지분 8.14%(1286만여주·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보유분 포함)와 금호산업 지분 9.93%(345만6000여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한다며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지분을 팔아 금호산업 인수자금을 일부 마련하려는 의도다.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가 담보를 교체해 박 회장 부자의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이 가능하도록 해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