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 대중음악 작사가로도 두각
2015-10-28 22:39
홍수철의 ‘등대불이 왜 켜져 있는지 그대는 아시나요’ 가사를 썼다고 본지에 처음 밝혀
소위 ‘영상화 사업’을 통해 전국 방방곡곡 오지에까지 클래식을 비롯한 고급문화의 저변확대에 기여하고 있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고학찬 사장이 대중음악 작사가로도 두각을 나타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고 사장은 대중가요계에서 히트한 몇 개의 곡을 썼다. 그는 28일 기자에게 홍수철의 ‘등대불이 왜 켜져 있는지 그대는 아시나요’라는 곡의 작사가가 자신이라고 처음 밝혔다.
이 곡은 전 프로복싱챔피온 홍수환의 동생이자 가수인 홍수철이 1978년에 발표한 곡으로, 한국 가요 사상 가장 긴 제목을 가진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제목부터 ‘튀는’ 곡임은 물론 가사 내용도 고 사장의 재치와 감각이 번뜩인다.
창작(글쓰기)에도 일가견이 있던 것은 그의 과거 이력에서도 잘 나타난다. TBC라디오 PD시절 드라마 대본을 집필할 만큼 소질을 보였고, 신파극 ‘홍도야 우지마라’ 대본까지 집필할 정도였다.
문화 관련 모 관계자는 “‘소통과 (각 분야의)융합’을 강조하는 고학찬 사장의 높은 업무역량은 이처럼 고급문화와 대중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그만의 다양한 경험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