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 대중음악 작사가로도 두각

2015-10-28 22:39
홍수철의 ‘등대불이 왜 켜져 있는지 그대는 아시나요’ 가사를 썼다고 본지에 처음 밝혀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조성진 기자 = 고학찬(68) 예술의전당 사장은 오랫동안 대중에게 철저히 외면 받아온 서예박물관 구조 변경을 비롯한 여러 프로젝트를 공격적으로 추진하며 주목받고 있다. 연간 230만 명이 찾던 예술의전당 관객 수를 300만 명으로 늘린 것도 그의 공로다.

소위 ‘영상화 사업’을 통해 전국 방방곡곡 오지에까지 클래식을 비롯한 고급문화의 저변확대에 기여하고 있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고학찬 사장이 대중음악 작사가로도 두각을 나타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고 사장은 대중가요계에서 히트한 몇 개의 곡을 썼다. 그는 28일 기자에게 홍수철의 ‘등대불이 왜 켜져 있는지 그대는 아시나요’라는 곡의 작사가가 자신이라고 처음 밝혔다.

이 곡은 전 프로복싱챔피온 홍수환의 동생이자 가수인 홍수철이 1978년에 발표한 곡으로, 한국 가요 사상 가장 긴 제목을 가진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제목부터 ‘튀는’ 곡임은 물론 가사 내용도 고 사장의 재치와 감각이 번뜩인다.

창작(글쓰기)에도 일가견이 있던 것은 그의 과거 이력에서도 잘 나타난다. TBC라디오 PD시절 드라마 대본을 집필할 만큼 소질을 보였고, 신파극 ‘홍도야 우지마라’ 대본까지 집필할 정도였다.

문화 관련 모 관계자는 “‘소통과 (각 분야의)융합’을 강조하는 고학찬 사장의 높은 업무역량은 이처럼 고급문화와 대중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그만의 다양한 경험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