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어린이집 오늘부터 연차투쟁 시작…'집단휴원' 없는 듯
2015-10-28 17:42
[아주경제 자료사진]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회(한민련)이 계획대로 28일 사흘간의 '연차 투쟁'에 돌입했다. 보육교사 중 일부가 연차를 받고 출근하지 않는 방식의 집단행동이어서 우려했던 대규모 집단 휴원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민련은 이날 영아반(만0~2세) 보육료를 10% 인상하고, 올해 1인당 22만원인 누리과정(만3~5세) 보육료를 30만원으로 올려 달라고 요구하며 투쟁에 들어갔다.
또 12시간인 종일반 보육시간을 8시간으로 줄이고, 보육교사의 근무 여건과 처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장진환 한민련 회장은 이날 "지역별 실정에 맞게 연차 투쟁을 시작했다"며 "아직 공식 집계는 되지 않았지만 회원 민간어린이집의 70%는 참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회장은 "회원 어린이집에 보육교사들의 3분의 1 정도는 출근할 것을 지침으로 전달했다"며 "부모들이 큰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면서 우리의 주장을 전달할 수 있도록 투쟁 수위를 조절했다"고 말했다.
한민련이 민간 어린이집의 연합체인 만큼 이번 집단행동에는 국공립 어린이집이나 아파트나 다세대가구 등에 있는 가정 어린이집은 포함되지 않는다.
복지부는 한민련 측 주장과 달리 연가 투쟁 참가율이 낮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한민련 소속 어린이집 중 10% 수준만 연가 투쟁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서울이나 인천 지역은 참가 수준이 낮지만 경기 일부나 경남, 제주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참가율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각 지자체와 함께 어린이집들에 정상 운영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며 "만약 어린이집이 학부모들의 양해를 구하지 않거나 양해해 줄 것을 강요하는 경우, 휴원에 들어가 학부모들 피해가 발생할 경우 시정조치나 행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앞서 당정협의를 통해 영아반 보육료 예산을 3% 인상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는 영아반 보육료 지원단가가 동결되는 것으로 반영돼 있다. 내년 누리과정 보육료는 정부 예산안에 아예 편성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