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천경자 화백 차녀 "은행으로부터 연락 받고 어머님의 별세 알았다"(1보)

2015-10-27 15:15
차녀 김정희씨, "언니이자 장녀 혜선씨로부터는 연락 오지 않았다"

고(故) 천경자 화백의 유족들이 27일 오후 2시 서울시립미술관 세마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천 화백 사망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천 화백의 장남 이남훈씨, 차녀 김정희씨, 사위 문범강씨, 며느리 서재란씨. ( [사진=조가연 기자]


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고(故) 천경자 화백의 유족들이 27일 오후 2시 서울시립미술관 세마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 화백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천경자 화백의 유족 중 장남 이남훈씨, 차녀 김정희씨, 차녀의 남편 문범강씨, 차남의 아내 서재란씨가 참석했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알려졌던 사실은 주로 장녀 이혜선 씨 측의 발언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회견은 혜선씨를 제외한 다른 유족들의 목소리를 처음으로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천 화백의 차녀 김정희씨는 "어머님(천 화백)이 지난 8월6일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지난 10월19일, 미국 시간으로는 10월18일에 접했다. 당시 한국의 어느 은행으로부터 천경자 화백의 은행계좌 해지 동의를 요구하는 전화를 받고서야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언니이자 장녀인 혜선씨로부터는 연락받은 일이 없다"며 "갑작스러운 비보를 받았고 특히 이미 돌아가신 후라는 사실에 모두 망연자실했다"고 덧붙였다.

사망 시점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는 "어머님은 지난 4월 마지막으로 뵙고 왔다. 이후 지난 8월6일 돌아가신 게 맞고 사망 진단서도 그 날짜로 발급돼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더 말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언론에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지난 1997년 미국 뉴욕으로 떠난 천 화백은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뉴욕 맨해튼에 있는 장녀 혜선씨의 집에 머물러왔으며 올해 8월 별세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혜선씨는 동생들에게 알리지 않고 미국에서 장례를 치르고 이후 유골함을 들고 서울시립미술관 내 수장고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