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삼전·구로천왕 등 행복주택 847가구 첫 입주
2015-10-27 14:02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6년 동안 이사 걱정 없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거주할 수 있고, 투룸형 구조로 아기방도 따로 만들 수 있어 만족스럽다."(신혼부부 오지혜씨, 31세)
서울시내 행복주택 4곳, 847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한다. 국토교통부는 송파삼전·서초내곡·구로천왕 지구 행복주택이 입주를 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강동강일지구 입주는 오는 28일부터다.
행복주택은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젊은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으로,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직주근접이 가능한 곳에 건설된다. 주변 시세보다 20~40% 저렴한 임대료로 최장 10년까지 거주 가능하다.
이날 송파삼전지구 행복주택에서는 유일호 국토부 장관과 이재영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박춘희 송파구청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편의시설 관람, 장관과 입주민 환담 등 입주 행사가 열렸다.
국토부는 올해 847가구 첫 입주를 시작으로 내년 1만가구, 2017년 2만가구, 2018년부터는 매년 3만가구 이상의 입주자를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2017년까지 총 14만가구 건설·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급 3년차를 맞은 행복주택은 현재 전국 128곳, 7만7000가구의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협의, 민·관 합동 '입지선정협의회' 검증 절차 등을 거쳐 입지를 확정했다는 것이 국토부 측 설명이다.
이달 말 기준 4만4000가구(70곳)의 사업승인이 완료됐고, 이 중 2만6000가구(42곳)는 착공 및 발주에 들어갔다. 앞으로 연말까지 6만4000가구(누적), 2016~2017년은 각각 3만8000가구씩 사업승인이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전·월세난이 심각한 서울·수도권에 전체물량의 약 60%인 4만6000가구를 집중 공급한다. 지방은 부산·광주·대구 등 광역시에 25곳(1만3700가구), 충남천안·경남김해·경남창원 등에 31곳(1만6900가구)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대학생으로 한정된 행복주택 입주대상이 예비 신혼부부, 취업준비생으로 확대된다.
우선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자녀를 둔 신혼부부에 대한 행복주택 지원을 강화하고, 예비 신혼부부도 입주를 허용한다. 단 입주시까지 혼인신고를 완료해야 하며 현행 거주기간 6년에서 자녀 1명당 2년씩 연장이 가능하다. 이는 연내 '공공주택특별법 시행규칙' 법령개정 완료 후 내년 1월 입주자 모집부터 적용된다.
취업준비생은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를 졸업(중퇴 포함)한 후 2년 이내(대학원생도 포함) 첫 직장을 구하는 경우에 해당하는데, 내년 3월부터는 일시적 실업상태에서 재취업을 준비하는 35세 미만도 입주가 가능해진다.
아울러 신혼부부·사회초년생 자산 기준이 공공임대에서 국민임대 수준으로 강화되며 대학생은 부동산 및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는 경우만 입주를 허용한다.
LH 관계자는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삶의 터전으로 나와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정부 정책이 필요하며 그 중심에 행복주택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