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역별 평균수명 격차 극심 "도시人 더 잘 살고 더 오래 산다"
2015-10-27 18:05
이 같은 결과를 담은 연구 논문이 의학 전문잡지 랜시트 최신호에 실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논문에 따르면 2013년 중국인의 평균 수명이 1990년에 비해 무려 8.5년이 더 늘어났다. 전염병이 사라지고 유아사망률이 낮아진 점이 평균 수명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개발된 도시와 낙후된 지역 간 평균 수명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長壽)의 혜택이 모든 중국인에게 돌아가는 건 아닌 셈이었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신장(新疆), 칭하이(靑海), 광시(廣西) 같은 지역은 오히려 전염병 감염 부담이 2배로 늘고 교통사고나 위암 등으로 조기 사망한 경우도 이전보다 증가했다.
반면 톈진(天津)이나 베이징(北京)처럼 대도시 거주자들은 과거보다 오래 살고 조기 사망률도 낮았다. 상하이(上海)의 경우 2013년도 평균 수명이 남자 80.2세, 여자 85.2세였다. 세계에서 가장 평균 수명이 높은 프랑스(여 85.6세, 남 79세)나 일본(여 86.6세, 남 80.2세)과 비견할 수준이다.
연구팀은 지역별로 드러나는 수명 격차가 소득 격차처럼 경제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우려하며 이러한 현상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부장이자 논문 주요 저자인 저우마이겅(周脉耕)은 “지역 별 보건 정책이 개선돼야 국가 전역 의료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 전반 의료 시스템의 질이 높아져야 혜택을 받는 국민이 늘어나, 경제 성장 원동력인 인구가 안정적이고 균등하게 성장할 수 있다.
연구는 지난 26일부터 나흘간 이어지는 중국 공산당 제 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인용될 계획이라고 WSJ는 전했다. 의료보험제도 전국적인 수준 향상을 위해 더 많은 정책과 기금 운용을 논하게 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년 간 국내 의료시설 접근성 확대를 위해 노력했으나 지나치게 붐비는 공공 병원, 의료비용 부담, 지방 의료진이 부족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