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처럼 검은 속내" 중국 코카콜라 불법 하수처리 적발
2015-10-23 15:39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콜라병 속 콜라처럼 검은 코카콜라 회사의 속내가 드러났다. 코카콜라 병 제조공장이 그동안 하수 처리 과정을 속여 중국 수질을 오염시켜 온 사실이 드러났다.
중국 환경보호당국이 간쑤(甘肅)성에 있는 코카콜라 병 제조 공장에서 수질 오염 관련 데이터를 조작한 것을 발견해 책임자를 구속했다고 지난 22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환경보호 란저우(蘭州) 본부는 웹사이트를 통해 ‘코프코(COFCO, 중국국영식품수출입회사)-코카콜라’가 수질 표본과 측정 기록 시스템을 조정해 하수 배출량을 조작한 사실을 게시했다. 또 경찰이 공장 책임자 중 한 명을 5일 간 구금했다고 밝혔다. 코프코-코카콜라는 중국 코프코와 코카콜라가 합작해 만든 회사다.
이번 사건에 대해 코카콜라 본사는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상태다.
사실 중국 내 기업들의 불법 하수처리 적발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올해 초 베이징(北京) 당국은 맥도날드 냉동 감자튀김 공급업체에도 수질 오염으로 벌금을 부과했다. 지난해 장쑤(江蘇)성에서도 기업 6곳이 화학물질을 주변 강에 버리다 적발돼 총 1억6000만 위안(약 280억7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 적 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16년 말까지 제지, 정유, 농약 공장을 비롯한 여타 산업 공장들의 하수 배출을 금지시켜 '환경 오염 국가' 이미지를 쇄신해 나간다는 목표 아래 산업용 폐수 관리감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