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영등포구 양평동 성산대교 남단에서 금천구 금천IC까지 왕복 4차로, 총 연장 10.33㎞ 길이를 잇는 서부간선지하도로가 2020년 개통된다. 향후 이 구간의 출퇴근 통행시간이 기존 30분대에서 10분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서부간선지하도로 민간투자사업의 본격 추진을 위한 기공식이 23일 신도림동 오금교 아래 안양천 둔치에서 마련된다고 밝혔다.

이 도로는 기존 서부간선도로 시점 상부에서 시작해 안양천을 따라 영등포구, 구로구, 금천구를 지나 지하로 금천구 금천IC까지 연결한다. 설계는 최대 심도 약 80m 대심도 장거리 소형차 전용도로에, 운행 속도 시속 80㎞, 병렬터널로 건설된다.

비상탈출구 5개소, 공기정화시설 2개소, 지하영업소 1개소 등의 시설물을 갖출 예정이다. 만일의 안전사고를 대비해 피난 연결로는 차량용 13개소(600~750m 간격), 대인용 23개소(200~250m 간격) 등 모두 36개소가 설치된다.

서부간선지하도로가 완공되면 기존 도로의 상부는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일반도로화로 변경, 주변지역의 접근성이 나아진다. 도로 폭 20~30m 규모를 각각 15m, 5m 이상 축소해 보행자 중심 친환경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5년의 건설기간 약 6000명 고용유발 및 준공 뒤 도로를 운영하는 30년 동안 5만3000여 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더해질 전망이다.

비용은 서울시가 1380억여 원을 투입하고, 민간사업시행자인 서서울도시고속도로주식회사에서 총 사업비 5200억 원(2007년 불변가 기준) 중 73.5% 수준인 3820억여 원을 부담한다. 준공과 동시에 소유권은 서울시로 양도되며, 민간사업자가 30년간 직접 운영을 맡는다.

박원순 시장은 "서부간선지하도로는 과거 제조업 중심 산업단지로 국가경제 부흥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던 서울 서남부 지역 균형발전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서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는 동시에 사람 위주의 환경공간을 만들어 생활환경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