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두 번째 새 주인 품으로…MBK파트너스 컨소시엄 "2년간 1조원 투입"

2015-10-23 00:01

[홈플러스 역삼동 본점 전경. 사진=정영일 기자]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국내 대형마트 2위 사업자인 홈플러스가 새 주인을 맞았다.

테스코 측으로부터 홈플러스 지분 100%를 인수키로 계약을 체결했던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홈플러스 주식양수도 절차를 완료한 것이다.

홈플러스는 22일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지분 100%를 5조8000억원에 매입하고 차입금 1조4000억원을 떠안는 방식으로 잔금을 모두 지불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1997년 대구점을 시작으로 지난 1999년 5월 삼성과 테스코 합작사가 설립됐으며 2011년 삼성과 완전히 결별, 테스코 단독으로 운영하던 홈플러스는 16년 만에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홈플러스는 1999년 합작사 출범 당시 점포 2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3년 반만 2002년부터 업계 2위로 급부상했다. 현재는 141개 대형마트, 375개 슈퍼마켓, 327개 편의점, 홈플러스 베이커리, 9개 물류센터, 아카데미, 홈플러스 e파란재단 등을 갖춘 대형 유통그룹으로 성장했다.

직원 수도 1999년 당시 800명 정도였지만 현재는 2만6000명으로 33배, 2000억원이던 매출은 11조원으로 55배 커졌다. 그러나 영국 테스코는 최근 과다한 부채 상환을 위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알짜 사업이었던 한국 홈플러스를 내주게 됐다.

이번에 홈플러스의 2번째 주인이 된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에는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와 캐나다공무원연금(PSP Investments), 테마섹(Temasek) 등이 참여하고 있다.

MBK 측은 2년 동안 1조원을 투자해 국내 경기 악화와 유통산업 규제, 테스코 자금 사정으로 인한 투자 축소 등으로 성장이 정체됐던 홈플러스를 재도약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격적인 신규 출점과 기존 점포 리모델링, 고객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소규모 점포 및 대형마트 업계 최고의 온라인 비즈니스 확대 등 핵심 경쟁력 강화에 집중키로 했다.

한편,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은 현 고용조건의 유지와 임직원의 고용안정을 약속하고,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23일 특별 격려금 명목으로 월급의 300%를 지급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