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시청지역 정보격차 위성방송으로 해소될까... 전문가들 의견 '분분'
2015-10-22 15:32
위성방송을 통한 보편적 서비스를 구현해야 한다는 입장과 위성방송 사업자가 KT에 속해있는 탓에 매체선택권을 뺏았기고 공정성이 결여된다는 입장이 대립했다.
22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실 주최로 '위성방송의 보편적 서비스 구현 방향: 난시청 지역의 정보격차 해소를 중심으로' 세미나가 열렸다.
이에 발제자로 나선 박상호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팀장은 도서산간 지역의 정보격차 해소 및 보편적 서비스 확대를 위해 위성방송의 접근 가능성이 논의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자연적 난시청해소방법은 △TV중계소(TVR) 구축 △마을 공시청 개선 △소출력 중계기 구축사업 △위성이용 난시청해소 사업 등 총 4가지다.
박상호 팀장은 "방통위의 조사내용을 통해서 나타나듯 도서산간 지역의 경우 지상파방송의 직접수신이 불가능한 지역이 많다. 위성방송을 활용해 취약계층의 비중이 높은 도서산간지역의 자연적 난시청 해소 방안이 마련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KBS 난시청 지역이 45만이 넘는 상황에서 위성만 수신가능한 지역이 15만에 달한다. 위성이용 난시청해소 사업의 경우 지상파를 통한 난시청해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위성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지자체, 방송사 등 공동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윤정주 소장은 공공의 플랫폼 성격을 가진 위성방송이 KT에 종속되면서 위성방송의 공적역할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정주 소장은 "2012년 지상파 수신환경 실태조사를 나섰을 때 할머니 혼자 계시는 한 가구는 농사를 지어 날씨 프로그램 한 개만 봤다. 즉 KBS1 채널 한 개만 봐도 됐음에도 불구하고 한 달에 1만5000원을 들여 TV를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윤 소장은 이어 "KT 아래에 있는 위성방송이 보편적 서비스를 한다면 도서산간 지역의 난시청 지역 거주자는 매체선택권을 잃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지리산 산속에 가보면 유료방송을 통해 보길 원해도 케이블 업자들이 선을 끌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 소장은 "사람이 내는 수신료보다 케이블 등 사업자가 망 까는 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광양의 한 지역의 경우 케이블 사업자들이 선을 끌어오지 않았다. 결국 지자체가 1억5000만원을 들여 중계유선방송 사업자에게 돈을 지불해 망을 깔았다"며 "지상파 난시청 해소에 대한 방통위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류정순 KT스카이라이프 고객서비스본부장은 "방송 시청에 대한 사후서비스는 스카이라이프 유통망이 하는데 도서산간은 1박 2일이 걸리고 태풍이 오면 며칠씩 걸린다. 이를 고스란히 스카이라이프가 보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심지역과 정보격차 없고 편리하고 부담 없이 선택해서 보려는 환경이 되려면 사업자 역할은 있어야 하고 KBS든 공중파든 IPTV도 상관없으나 위성만의 고유한 역할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