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카페] 강력한 재테크 수단으로 급부상한 시계
2015-10-19 15:01
시계시장 규모 5년 새 4배 이상 폭발적 성장…경매시장에서 와인만큼 인기 높아
주식‧현금과 달리 관계기관의 추적을 받는 자산 종류가 아니란 것도 매력
주식‧현금과 달리 관계기관의 추적을 받는 자산 종류가 아니란 것도 매력
그리고 요 근래 가장 강력한 재테크 수단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분야가 바로 손목시계다.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국내 시계시장 규모는 2008년 7400억 원에서 2012년 2조780억 원으로 3배가 뛰었고 2013년에는 2조3000억 원이 넘는다. 더욱이 이 수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가히 폭발적인 성장세다.
파텍필립 등 일부 하이엔드시계는 소량 생산되는 희소성으로 인해 중고가가 신품 시계보다 더 오르는 기현상도 자주 나타난다. 파텍필립 5131은 연간 10개 한정 생산되다보니 9000만 원대 후반의 출시가가 수일이 되기도 전에 ‘구글’ 등 온라인 시계 오픈마켓에서 1억이 넘게 거래될 정도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가격은 몇 배로 상승한다. 시계가 현대 미술과 함께 인기 많은 대체 자산 집단으로 부상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컨티넨탈 에어라인(Continental Airline) CEO였던 고든 베틴(Gordon Bethune)은 자신이 갖고 있던 파텍필립과 롤렉스, 바쉐론콘스탄틴 시계들을 지난 2012년에 크리스티 경매장에 567만 달러에 매각해 화제가 되었다. 이 경매액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최저 경매 예상가의 두 배가 넘는 수치였기 때문이다.
피카소나 잭슨 폴록 작품처럼 시계도 시간이 지나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오래전에 제작된 희귀한 롤렉스 빈티지의 경우 경매장에서 10년 전에는 3~4만 달러를 오갔지만 현재는 50~100만 달러가 넘는다. 2차 세계대전 전후로 나왔던 일부 롤렉스 빈티지 모델은 부르는 게 값이다.
10년 동안 시계 가치와 가격은 주식 상승 속도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이다.
손목시계가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세계 어디로도 옮길 수 있는 현금자산이라는 것이다. 1000~2000만 원 대의 롤렉스 서브마리너와 데이토나에서 4~5000만 원대의 예거르쿨트르, 1억대의 파텍필립이나 바쉐론콘스탄틴, 그리고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다른 시계들을 상기해보자.
부피도 작을 뿐 아니라 손목에 차는 액세서리이기 때문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그 가치를 전혀 알 수 없다는 것도 재테크로서 최대 강점이다. 이 덕분에 ‘감시’에도 걸리지 않는다. 주식 부동산이 아니라 금감원 등 관계기관의 추적을 받을 만큼 주목받는 자산 종류도 아니다. 이런 이유들이 시계 재테크의 매력을 더하게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계는 그 사람의 존재감을 반영한다.
성공한 중년의 사업가가 번쩍거리는 금통 시계를 착용한 ‘뻔함’보다 브레게 클래식이나 예거르꿀트르의 세련된 드레스워치 또는 IWC 포르투기저로 잔잔하고 깔끔한 연출을 한다면 언제 어느 자리에서건 빛이 날 것이다. 자신을 좀더 세련되고 돋보이게 하는 것도 미래를 대비하는 재테크 수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