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 수장 전격 교체…왜?

2015-10-16 18:57

김태윤 신임 현대차 중국담당 사장. [사진=현대차 제공]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현대차가 중국 시장 실적 부진과 관련해 담당자를 또다시 바꿨다.

현대차는 16일 저녁 인사자료를 내고 중국 담당 사장에 김태윤 상근자문을 임명했다. 김태윤 신임 사장은 북경현대 해외기술기획팀장과 생산 부본부장, 북경현대 총경리(부사장)를 지낸 바 있으며, 지난 8월부터 북경현대4공장건설담당 자문을 담당했다.

현대차는 올해 3월 중국형 쏘나타를 출시할 때만 해도 최성기 중국 전략담당 사장과 김태윤 북경현대 총경리 체재를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 8월 사천현대기차 판매담당 출신의 담도굉 부사장을 중국 전략담당으로 임명하고 최성기 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당시 현대차는 “중국사업 부문 전반의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는 한편,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8월 인사 후 불과 3개월 만에 담도굉 부사장 위에 김태윤 사장을 임명하는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 이런 일련의 조치들에 대해 현대차의 중국 실적 부진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인사가 수시로 나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볼 필요는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8월까지 중국에서 99만4000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1.3%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 완성차판매가 3.3% 증가한 데 비하면 매우 부진한 실적이고, 상위 10위권 업체 중에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내고 있다. 8월까지 시장 점유율은 폭스바겐이 17.5%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GM이 16.8%로 2위, 현대기아차는 7.9%로 3위에 랭크돼 있다.

4위인 도요타(4.9%)와는 격차가 커서 순위가 뒤집어질 가능성은 적은 편이지만, 내년 이후 허베이 공장과 충칭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현대차로서는 현재의 부진이 뼈아프다. 따라서 침체된 중국 판매를 끌어올리려는 이번 인사 조치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