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맘' 벽돌 사건' 국과수 3차원 현장 스캔 확보, 투척지점 시뮬레이션 진행

2015-10-14 13:57
해당 아파트 6호라인 17가구 수색완료…"유사 벽돌은 발견 못해"

[사진=용인서부경찰서 제공]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경기 용인 '캣맘' 벽돌 사망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3차원 스캐너 기술을 이용해 벽돌의 투척지점 탐색에 나섰다.

용인서부경찰서는 14일 오전 11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 3차원 스캐너를 이용해 현장을 스캔했다. 이렇게 확보된 영상을 컴퓨터에 입력한 후 프로그램상에서 벽돌의 무게값과 각 호수별 위치를 대입, 시뮬레이션을 통해 벽돌이 던져진 위치를 추산하는 것이다. 경찰은 예상 가능한 투척지점 범위가 좁혀지면 해당 가정의 압수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실험 후 분석결과는 최장 15일 이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경찰은 사건 발생 시간대 해당 아파트 안에 있었던 거주자를 20여명으로 추려내 탐문 및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출입문과 엘리베이터의 한달치 CCTV 영상도 분석해 장기간 집 안에 머물렀던 거주자도 찾을 계획이다.

18층 규모인 해당 아파트 5∼6호에는 모두 35가구(130여명)가 거주하고 있으며, 경찰은 60여명의 DNA를 채취, 사실상 모든 거주자에 대한 DNA를 확보한 상태다. 특히 경찰 과학수사요원들은 사건 현장과 가까운 6호 라인 17가정에 대해 입주자 동의 하에 수색을 완료했다.

요원들은 각 가정에서 내부 사진을 찍고 유사한 벽돌이 있는지, 벽돌을 괴어 놓았던 흔적이 있는지 등을 조사했으며 일부 가정에선 벽돌을 괴어 놓을 만한 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하고 있다. 아직까지 발견된 벽돌과 유사한 벽돌은 발견되지 않았다.

조만간 5호라인 18가정에 대해서도 동의를 받아 수색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용인 캣맘'으로 불리는 이번 사건은 지난 8일 오후 4시 40분께 경기 용인 수지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고양이 집을 만들던 박모(55·여)씨와 또다른 박모(29)씨가 아파트 상층부에서 떨어진 벽돌에 맞은 사건이다. 이 사고로 50대 박씨가 숨지고 20대 박씨가 다쳐 병원치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