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9월 FDI 9% 이상 증가...경기위축에도 투자 늘어

2015-10-13 11:31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경기하방 압력이 뚜렷해졌지만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증가세를 유지해 주목됐다. 

중국 국무원 직속 통신사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중국 상무부 외자사(司·국)가 전날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중국 FDI 유치규모는 5847억4000만 위안(약 106조66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 증가했다고 13일 전했다.

중국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 투자기업도 동기대비 10.1% 늘어난 1만8980곳에 달했다. 9월 한달 간 FDI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7.1% 증가한 594억7000만 달러, 신규 투자기업은 5.2% 늘어난 2153곳으로 집계됐다.

9% 증가율은 지난 8월까지 FDI 증가폭이 9.2%였던 것에 비하면 소폭 둔화된 수준이지만 최근 글로벌 기업의 투자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과 비교해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라는 평가다. 이는 최근 중국 경기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중국발 쇼크'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도 상당수 투자자가 향후 중국 경제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상무부 외자사 관계자는 "올 들어 9월까지 중국의 FDI 유치 성적은 우수하고 이는 최근 글로벌 기업의 부진과 완전히 엇갈리는 것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의 FDI 규모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는 것은 중국 당국이 개혁개방에 속도를 올려 한층 개선된 경영환경을 제공했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수합병이 활발했다. 1월부터 9월까지 중국 투자기업 중 인수·합병(M&A) 방식을 선택한 기업은 1016곳, FDI 규모는 152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6.5%, 204.5%의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FDI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동기간의 5.8%에서 16.1%로 크게 확대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가 많았고 그 중에서도 첨단기술이 적용된 선진 서비스업과 첨단 제조업에 대한 FDI가 급증했다.

올 들어 9월까지 서비스 분야에 투자된 FDI는 전년 동기대비 19.2% 증가한 579억9000만 달러를 기록한 반면 제조업 FDI는 298억4000만 달러로 동기대비 0.7% 늘어나는데 그쳤다.

1월부터 9월까지 선진 서비스업에 투자된 FDI는 전년 동기대비 무려 57.6%나 껑충 뛴 61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첨단 제조업 FDI 규모는 70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0.4%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