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전략 이통 3사 각개전투로 정상노린다

2015-10-11 14:14
SK텔레콤·KT B2B vs LG유플 B2C... 다른 IOT 전략으로 기회 찾아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올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화두 중 하나는 단연 사물인터넷(IoT)이다. 이동통신 3사를 중심으로 '스마트홈'으로 구현된 사물인터넷의 구체적인 서비스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IoT의 잠재력을 가늠케 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IoT 시장에서 저마다의 비즈니스모델과 지향점을 가지고 IoT 시대의 사업 가치 사슬 변화와 주도권 확보 경쟁을 펼치고 있다.

SK텔레콤은 '스마트 홈'이라는 사물인터넷 브랜드를 내걸고 국내 25개 이상의 업체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이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것은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로부터 사용료를 수취하는 것이 아닌 에어컨, 공기청정기, 전자레인지, 에어워셔 등을 만드는 생활가전 제조사들과의 빅데이터 사업이다.

가전 제조사들에게 서버와 유통망을 제공하고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가전 제조사들은 SK텔레콤의 스마트홈 얼라이언스에 가입하고 각각 기기의 사양에 맞는 통신칩을 선택해 스마트홈 연결이 가능한 가전 기기를 생산한다.

이러한 기기를 통해 각 가정의 소비자들이 스마트홈 서비스를 사용하게 되면 SK텔레콤은 누적되는 사용 패턴 등의 정보를 모아 가전회사의 빅데이터로 판매해 수익을 창출한다.

SK텔레콤 스마트홈 플랫폼에는 위닉스, 대유위니아, 동양매직, 게이트맨, 린나이, 경동나비엔 등 25개사 내외가 얼라이언스를 형성하고 있다.

박가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홈 자체가 제조사 입장에서는 마케팅 포인트인 데다 고객의 사용 패턴을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해 추가 매출 기회를 창출하고 신제품 개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핵심 산업 영역과 IoT를 연계한 융합 서비스를 통해 기업·정부 간 거래(B2G) 분야에서 새 사업기회를 확충해 나가고 있다.

KT는 글로벌 IT기업과 함께 미래창조과학부 및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IoT 사업자 연합인 ‘기가 IoT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KT는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와의 시설공유는 물론 혁신센터에서 발굴한 벤처·스타트업의 상용서비스 개발,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 투자도 함께 지원한다. 스마트에너지,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등 핵심 산업 영역과 IoT를 연계한 융합 서비스도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

IoT 기술을 활용해 한전과 LTE AMI(지능형검침인프라) 시범사업을 수행했으며, 서울시, 파워큐브와 함께 전기자동차 이동형 충전인프라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와 함께 미래부 주관 헬스케어 IoT 실증단지 조성사업도 수주, 실증사업에서 국제 표준 플랫폼을 기반으로 일반건강관리, 만성질환관리, 학생비만관리 등 총 8개의 서비스를 개발한다.

화성시와는 원격으로 교통신호를 제어하고 감시할 수 있는 GiGA IoT 기반 ‘교통신호제어 통신서비스’를 구축한다. 경기도와는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폰, CCTV, 올레TV 등의 기술을 활용해 안심할 수 있는 어린이집 환경을 만들기 위해 협력 중이다.

LG유플러스는 '홈 IoT서비스(IoT@home)'를 통해 직접적으로 사용자인 소비자에게 어필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월과금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홈 IoT의 대표적인 서비스는 열림감지센서, 가스락, 스위치, 에너지미터, 플러그, 허브 등의 6종으로 통신사 관계없이 누구나 Io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가스락을 제외한 5종의 서비스를 월 7700원(부가세 포함)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진행, 단말기 제공부터 AS까지 원스톱 지원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제조사와 협업한다면 LG유플러스는 IoT브랜드를 달아 직접 스마트기기를 제공한다. 직접 홈기기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LG유플러스는 아마존이나 구글의 행보와 비슷하다.

박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하드웨어 설계와 제공이 IoT 서비스 확대의 관건으로 보고, SK텔레콤은 기존 존재하는 하드웨어 제조사를 IoT 생태계에 편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