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러시아 군사회담 재개 "시리아 공습시 전투기 충돌 피하자"
2015-10-10 13:46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를 공습할 때 양국 전투기의 충돌을 피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군사 회담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터 쿡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 영공에서 양국 전투기들이 충돌을 피하는 방안을 러시아 측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며 "이르면 주말 중에 대화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미국의 제안에 러시아가 공식 답변을 보내오면서 다시 성사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러시아 국방부로부터 우리 제안에 대한 답변을 받아 국방부 지도부가 현재 답변 내용을 검토 중"이라며 "이르면 주말 중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양국 국방부는 지난 1일 화상회의를 열고 양측 전투기의 우발적 충돌 방지 방안 등 시리아 영공에서의 안전 문제를 논의했다.
당시 미국은 러시아 전투기가 안전 거리를 유지하고 구조신호를 보낼 때 같은 주파수를 사용하자는 내용 등을 전달하고, 회담 재개르 조건으로 이에 대한 러시아의 공식 답변을 요구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6일 미국의 제안 내용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군사 대화 재개를 제안했다. 양국은 지난달 30일 러시아가 협의 없이 시리아 공습을 단행, 내전 사태에 개입하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