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신뢰지수 높아졌지만 금융당국 신뢰도는 여전히 '낙제'
2015-10-07 13:43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우리나라 금융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6개월 전보다는 높아졌지만, 금융당국에 대한 신뢰도는 여전히 낙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이 7일 발표한 올해 하반기 금융신뢰지수는 92.7로 상반기의 86.2보다 6.5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신뢰지수는 연구원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일반인 1000명을 전화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수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긍정적 답변이, 100 이하면 부정적 답변이 더 많다는 뜻이다.
올해 조사결과에서는 금융권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 비중이 26.9%로 6개월 전(34.9%)보다 8.0%포인트 떨어졌고, 긍정적인 응답 비중이 19.0%로 6개월 전(14.1%)보다 4.9%포인트 올랐다.
조사항목별로 보면 금융제도의 공정성 및 합리성(76.5→84.9), 금융회사 고객서비스(93.1→100.2), 금융종사자 신뢰도(90.6→97.6), 금융감독기관의 소비자 보호노력(72.1→82.2), 정부 금융정책 정당성(66.5→73.2) 등에 대한 평가가 상반기보다는 개선됐다.
특히 금융당국에 대한 신뢰도는 여전히 낙제점이었다. 금융감독기관의 효율성은 64.3, 정부 금융정책의 적정성은 73.2 등 금융감독 및 금융정책 부문에 대한 신뢰도가 최하점이었다.
6개월 전과 비교한 우리나라 경제상황에 관한 평가(58.7)는 직전 조사(55.4) 때보다는 지수가 호전했지만 '나빠졌다'는 응답이 여전히 63.6%나 돼 비관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지역별로는 부산(99.7), 대구(104.7), 강원(100.7) 지역의 금융신뢰지수가 높은 편이었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신뢰지수가 개선되기는 했지만 아직 긍정적인 의견보다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은 상황"이라며 "신뢰도가 낮은 금융감독의 효율성 및 금융정책의 적정성 부문을 중심으로 신뢰도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