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럽고 잘 안들리는 메니에르병 급증…40대 이상·여성서 많아

2015-10-07 12:25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심한 어지러움과 청력 저하, 이명(귀울림) 등에 시달리는 메니에르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대부분은 40대 이상이며,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았다.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메니에르병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분석 결과를 보면, 2010년 7만5830명이었던 메니에르병 환자는 2014년 11만1372명으로 42.6% 늘었다. 연평균 10.1%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관련 진료비도 84억원에서 121억원으로 4년 만에 45.2%가 늘었다.

2014년 기준으로 여성 환자가 7만8910명으로 남성 3만2462명의 2.4배에 달했다. 여성 환자는 지난해 메니에르병으로 병원을 찾은 전체 환자의 70.9%를 차지했다.

한수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메니에르병은 여성의 임신·호르몬 변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며 "스트레스 호르몬과 관련된 병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측되는 정도"라고 여성환자가 많은 이유를 설명했다.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이 25.2%로 가장 많았고 50대(21.0%), 60대(18.5%), 40대(16.1%) 순으로 나타났다.

40대 이상 연령층 환자의 비중은 80.8%나 됐다. 환자 10명 가운데 8명가량이 40대 이상인 것이다.

특히 70대 이상의 진료인원은 2010년 1만5777명에서 지난해 2만8112명으로 78.2%나 늘었다.

메니에르병은 어지러움, 청력 저하, 이명, 귀 충만감(귀가 꽉 차거나 막혀 있는 느낌) 등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보통 20분 이상 심한 어지러움이 계속되기도 한다.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내림프 흡수장애나 과다 생성으로 인해 내림프 수종 상태에 있게 되면 어지러움증 등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편두통 환자의 발병률이 높고, 가족력을 가진 경우도 약 20% 정도라는 보고도 있다.

적절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관리로 메니에르병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으며, 약물치료로도 조절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도 시행된다.

한 교수는 "메니에르병을 예방하려면 현기증을 유발하는 스트레스, 과로, 불면 등 육체적 피로를 피하고, 카페인 음료의 과다한 섭취나 음주, 흡연을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