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어업인 스스로 깨끗한 바다 만든다

2015-10-07 09:09
- '깨끗한 해양환경 만들기' 해양쓰레기 종합대책 마련 -
- 10∼12월 ‘우리 마을 해양쓰레기는 내가’ 시범사업 추진 -

▲해양쓰레기[사진제공=충남도]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충남도는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바다를 되살리기 위해 이달부터 3개월 간 ‘우리 마을 해양쓰레기는 내가’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도는 이에 앞서 지난 7월에 시·군 공무원, 민간인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양쓰레기 대책회의를 개최한 바 있으며, 9월에는 최종「깨끗한 해양환경 만들기」 해양쓰레기 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하였다.

 해양쓰레기 관리 종합대책에서 ▲ 도를 중심으로 중앙부처, 유관기관, 민간단체 등과 협조체제 구축 ▲ 사전 예방 활동 강화 ▲ 지역사회 기반 자발적·상시적 수거 체계 마련 ▲ 지속적인 정책 추진 ▲ 방치 어구·어망 및 쓰레기 단속·계도 병행 등 5대 전략을 세워 금년에는 94억 투입, 21개 과제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133억 투입, 26개 과제를 추진하고 이를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에 추진되는 ‘우리 마을 해양쓰레기는 내가’ 시범마을 운영 시범사업은 항·포구나 해안가 등에 방치된 폐어구, 쓰레기 등으로 해양 관광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어촌 주민 스스로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 나아가기 위해 추진한다.

 사업은 도내 어촌계와 자율관리어업공동체 등 어촌지역 마을 중 시·군 수요조사를 통해 참여 의지가 강한 마을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최종 우수 인증마을 선정은 시·군 자체평가와 도 최종 평가 등을 거칠 예정으로, 기준은 사업 참여 적극성과 실효성, 지자체와의 연계 및 협조, 육상처리 시스템과의 연계성 등이다.

 시범사업 참여 마을은 어촌계장 등 마을 대표를 중심으로 폐그물과 폐어구 등 해양 쓰레기, 어선 생활 쓰레기, 부유 쓰레기 등을 수거하고, 간이집하장·선상집하장 관리, 무단투기 감시, 수시 어촌 정화활동 등을 실시하게 된다.

 도는 시범사업 후 평가를 통해 도지사 인증마을 3곳을 선정, 내년 초 인센티브로 각각 1억 원씩 3억 원을 지원하고, 청정마을 깃발을 설치해 마을을 널리 홍보하는 한편 시범사업 효과가 클 경우 매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바다 생태계 회복과 해양 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첫 발걸음은 쓰레기 없는 깨끗한 바다이지만, 정부의 쓰레기 수거·처리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어업인 스스로 쓰레기를 치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최근 5년(2010∼2014) 동안 15톤 트럭 2190대 분량인 3만 2855톤을 수거처리 하였으며, 연도별로는 태풍 곤파스 발생으로 재해 쓰레기가 급증한 2010년 9511톤을 수거·처리하고, 2011년 5875톤, 2012년 5891톤, 2013년 4416톤, 지난해에는 7161톤을 수거처리 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5년 동안 지역별 쓰레기 수거·처리량은 태안군 1만 5768톤, 보령시 7970톤, 서천군 6044톤, 홍성군 1723톤 등으로 나타났으나, 쓰레기 수거율은 발생량의 5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