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독서단’, 10년만에 시집 베스트셀러 만들었다
2015-10-06 17:41
‘비밀독서단(연출 김도형)’은 O tvN이 새롭게 선보이는 신개념 ‘북 토크쇼’로 지난달 15일 첫 선을 보였다. ‘갑질에 고달픈 사람들’, 사랑이 어려운 사람들’, ‘부모님께 죄송한 사람들’과 같이 우리네 삶과 맞닿아 있는 주제로 이야기를 펼치고, 해결’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방송에서 소개되는 해결 '책'은 어떻게 추천되는 것일까? 우선, 주제가 정해지면 일차적으로 이문열 작가, 박재동 만화가, 공병호 경영전문가, 건축가 오영욱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에게 책 추천을 받는다. 여기에 제작진과 시청자들이 추천한 책까지 약 100여권의 리스트를 작성한다. 이 중에서 비밀독서단원(출연진)이 본인들이 읽고 추천하는 4-5권의 책이 최종적으로 방송에서 소개되는 것.
주목할만한 점은 매회 방송이 끝날 때마다 정찬우, 예지원, 데프콘, 김범수 등 ‘비밀독서단원’들이 소개한 책들이 완판과 증쇄를 반복하며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침체된 출판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독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가장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책은 박준의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라는 제목의 시집이다. 이 시집은 2012년 발간된 책으로, 방송 후 주목을 받으며 주요 서점의 종합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출판업계에서는 “시집이 종합베스트 1위에 오른 것은 10년만의 일이다”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현재 15쇄에 들어가며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또, ‘다윗과 골리앗’은 방송 전 하루 5-6권 팔리던 것이 방송 후 일 평균 100권씩 주문되며, 방송후에만 총 8천부 이상이 팔렸다. 3화에 소개된 사진집 ‘윤미네집’은 재고가 없어 현재 팔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는 각종 서점차트에서 ‘만화주간베스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남자는 나쁘다’의 경우, 판매가 전무하다 방송후 재판을 찍고 있다고. (10월5일 기준, 각 책의 출판사 자료 제공)
‘비밀독서단’에서 소개한 책을 구매한 독자층의 분석 결과도 흥미롭다. 여성 2030의 비율이 43%, 남성 2030역시 22%를 차지했다. 특히 올해 구매 이력이 전혀 없던 고객 중 55%가 방송 후 책을 구매했으며. 전 월 구매이력이 없는 회원 중 60%가 방송 후 책을 구매했다. (교보문고 회원 분석 결과 제공) 이는 방송을 보는‘시청자’들이 곧 ‘독자’로 이어지며, 10년전 ‘MBC 느낌표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이후로 ‘독서신드롬’을 이끌고 있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연출을 맡고 있는 김도형 PD는 “비밀독서단에서는 책에 대한 호평만 존재하지 않는다. 단원들의 솔직한 감상평과 반론, 그리고 단원들의 진솔한 경험담이 더해지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최근에는 지하철에서도 책보다는 휴대폰을 보는 이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비밀독서단이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치지 않고 많은 ‘시청자’들이 ‘독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회적 반향을 기대해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