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GS·포스코 민자발전, 실적 부진 현실화

2015-10-06 16:34

[그래픽=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민자발전사업자들의 실적 부진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업계에선 향후 장기적인 적자구조에 진입할 것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 E&S, 포스코에너지, GS EPS 등 국내 민자발전사업자들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진다.

SK E&S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4% 정도 감소했다. 회사측은 발전부문에서만 38% 정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SK E&S의 경우 도시가스사업이 주력이고 발전원료인 천연가스(LNG)를 직도입하고 있어 그나마 선방한 편이다.

LNG발전 사업에 전문화된 GS EPS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22% 줄었다. 2분기에 77%가 감소해 하락세가 가팔랐다. GS EPS의 LNG 복합화력발전기인 당진복합 2호기는 이용률이 5.7%에 불과했다. 1‧2‧3호기 합계 평균 이용률도 35.4%로 극히 저조한 수준이다.

포스코에너지는 영업이익이 32% 정도 올랐다. 하지만 이는 적자폭이 컸던 피에스씨에너지글로벌이 흑자전환하는 등 연결 자회사의 지분법 이익이 개선된 덕분으로, 발전사업만 보면 상황이 좋지 않다.

업계는 포스코에너지가 연초 인천 LNG복합화력발전 7‧8‧9호기를 신규 가동했는데도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크게 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포스코에너지의 영업활동현금도 상반기에 적자흐름을 나타냈다. 인천발전소의 가동률 역시 46%로 저조하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적자를 보인 곳은 없으나, 3분기에 실적이 더욱 둔화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원자력과 석탄 등 기저발전기의 증설 및 설비예비율 상승에 따라 LNG발전의 이용률은 2012년 65% 수준에서 2022년 17%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LNG를 연료로 쓰는 집단에너지사업자들 역시 원자력, 석탄에 밀려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업계는 LNG발전과 집단에너지사업의 친환경성과 전력수급 안정화 차원에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지속 건의하고 있다.

LNG발전업계는 특히 2001년 도입 이후 한차례도 인상되지 않은 용량요금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전력공사의 적자부담 경감을 위해 용량요금이 고정됐으나, 지금은 한전이 큰 흑자를 보고 있고 최근에 가동된 고효율 LNG발전소조차 적정 수익을 내지 못할 정도로 요금체계가 부적절하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