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 월마트, 부사장 등 직원 450명 감축

2015-10-05 16:55

[사진=월마트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유통 공룡 월마트가 본사에서 450명의 직원을 감원한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번 감원에는 부사장과 관리직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온라인 유통업체와의 경쟁 및 임금인상 등으로 타격을 입은 월마트의 위기감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그 맥밀론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몇 달간의 평가를 거쳐 월마트는 본부팀이 속도와 목표를 갖고 움직이는 것이 더 좋은 기회라는 결론을 내게 됐다"면서 "월마트는 역사적으로 볼 때 중요한 시점에 와 있으며 이것은 일부 분야에서 후퇴하고 다른 것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월마트는 분기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15% 감소했다고 밝히면서 올해 전체 실적 전망치도 낮춰 잡았다.이러한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은 아마존 등 온라인 유통업체와의 경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보도 했다. 

또한 올해 4월 결정한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임금인상 이후 월마트는 최근 매장 수와 직원들 근무시간을 대폭 줄여 비용 절감에 나섰지만, 수익 개선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월마트 본사 전체직원이 1만 8600명인 것을 감안할 때 이번 구조조정 규모는 크지 않지만, 부사장 등 임원 및 관리직이 포함되어 있어 조직 전체에 대한 파장은 클 것으로 보인다. 

WSJ는 경제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월마트가 오프라인 직원들을 축소하는 대신 인건비가 적게되는 온라인 소매쪽을 강화하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