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대우자판부지 특집)두번째 이야기…인천 송도 대우자판부지 사업 어디까지 와 있나.
2015-10-06 00:00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지난 9월 21일 인천지방법원에서는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대우자판부지에 대한 네번째 경매가 진행됐다.
최저입찰가는 3595억원. 하지만 이 역시 응찰자가 없어 유찰되면서 오는 11월 2일 다섯번째 경매일을 예고하며 판을 접었다
지난해 12월 1조481억원으로 첫 경매를 시작한 후 부동산경기 침체와 워낙 큰 규모로 응찰자가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907번지 53만8600㎡ 규모의 도시개발사업부지와 연수구 동춘동 911번지 일대 49만9575㎡ 규모의 유원지(테마파크사업부지)로 지정되어 있는 대우자판부지에 대한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은 ㈜대원플러스건설이 파산관재인의 임의매각절차에 의해 지난 6월 3150억원에 대우자판부지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한 이후 해당부지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커지고 있으며, 10여년 동안 보류되었던 부지 개발에 절호의 기회가 온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우자판부지를 용도 변경하면서 특혜시비를 우려한 인천시의 까다로운 사업조건이 부지 개발에 발목을 잡아온 만큼 이제는 이 부분이 새로운 관점에서 다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지난 2008년 인천시가 고시한 실시인가 계획은 2011년 11월까지 준공예정일을 정하고 도시개발사업(아파트 분양사업)을 먼저 실시해 발생한 이득금으로 테마파크 사업을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대우자판(주)의 워크아웃 및 법원의 파산선고에 따라 사업권을 인수한 대우송도개발이 사업을 이어나가면서 2010년 4월 파라마운트사와의 라이선스 계약이 해지되었고 준공예정일마저 2차례 추가로 연기되었다.
이 과정에서 국내 부동산 경기는 한없이 추락을 계속했고, 인천시는 개발의 우선순위에 변화를 주어 테마파크와 도시개발사업을 동시에 준공하라고 결정했다.
더욱이 테마파크의 경우 10여년 전 부동산경기가 살아 있을 당시 만들어진 차별성 없는 글로벌테마파크사업 내용을 그대로 준수할 것을 규정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규제 위주의 행정이었던 것이다.
바로 이부분이 업계의 참여를 막고 있는 또 다른 장애요소이며 새로운 사업자의 원활한 사업진행을 위해 새로운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것이 다수의 시각이다.
특히 글로벌테마파크사업의 경우 겉모양새는 화려하지만 실제로는 문제점이 많은 방식으로 국내 수많은 테마파크가 실용성보다는 겉치레에 치중하면서 거의 성공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실례로 대우자판부지에 투자를 약속했던 파라마운트사의 경우, 경기도 안산과 제주도에서 투자각서(MOU)까지 체결했으나 갖가지 이유로 사업이 무산되는가 하면 MGM은 동부산·영종도·수도권매립지 등에서 사업을 추진하다 무산됐고,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FOX사, 마블사 등도 해당 지자체와 MOU만 체결한 채 단 한건의 결실도 맺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은 글로벌 테마파크브랜드 회사가 실제로 투자는 하지 않고 브랜드 네임을 이용해 콘텐츠와 시설판매 또는 로열티(매출액의 10% 내외)만 가져가는 구조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에 무지한 지자체가 마치 해당회사가 직접 투자에 참여하는 것으로 잘못알고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런 과정에서도 ㈜대원플러스건설은 파산관재인의 임의매각절차에 의해 지난 6월 3150억원에 대우자판부지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부산의 도시 위상을 바꾼 해운대 마린시티를 주도적으로 조성하고 아시아 최고의 랜드마크(299m)인 해운대 제니스 주상복합 건설 등에서 얻은 자신감과 인천의 비전을 확신하고 사업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315억원의 계약금을 치른 ㈜대원플러스건설의 잔금이행 여부 및 일부 언론을 통해서 전해진 신개념의 복합테마파크 청사진이 10여년간 진정한 땅주인을 기다리던 지역주민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경매일 이전에 대원 측에서 토지잔금을 납입하면 다섯번째 경매는 자동으로 취소되고 대원이 실제 부지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