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제 특별기구 5일 발족…전략공천 계파갈등 봉합될까
2015-10-02 11:44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새누리당이 지난 달 30일 의원총회에서 중지를 모은 '공천제 특별기구'가 오는 5일 발족 예정이다.
특별기구에서는 당론이었던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가 사실상 폐기된 만큼, 공천 방식에 대한 논의가 원점에서부터 새롭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앞서 청와대와 친박(친박근혜)계의 반발을 산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기점으로 촉발된 '전략공천' 논란에 대해 당내 계파갈등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특별기구 내 논의과정도 난항을 거듭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단 새누리당 지도부는 현재 당내 국민공천제추진 태스크포스(TF)를 확대 개편하거나, 아니면 이를 폐지하고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방식으로 특별기구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별기구 구성안을 아직 만들지는 않았다"면서도 "오늘 중 (특별기구 인선안을) 거의 다 정리해 월요일(5일) 최고위원회에 의결될 수 있는 방향으로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기존 국민공천제 TF 사람들을 중심으로 하고,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과 전문성 있는 인사를 추가할 생각으로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기존 TF에는 강석호·정문헌·황영철·경대수·서용교·이우현·이현재·민현주 의원 등 총 8명이 참여했다.
10명 안팎으로 구성될 특별기구의 위원장은 황 사무총장이 맡거나 최고위원들이 추천하는 인사를 임명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특별기구의 논의 주제와 방식에 대해선 "미리 이렇게 저렇게 (논의)한다는 지침을 만들거나 가이드라인을 줄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황 사무총장은 설명했다.
전략공천 문제 등 특별기구의 논의 주제와 방식에 대해서는 예단을 금했다.
황 사무총장은 "언론에서 자꾸 계파 및 전략공천 갈등 보도가 나오지만 실제로 (친박계에서) 전략공천 하자는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특별 기구 구성 미리 이렇게 저렇게 (논의)한다는 지침을 만들거나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특별기구 구성 및 운영을 놓고 계파간 신경전은 이어질 전망이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천룰을 특별기구에서 논의할 때 백지상태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고 논의해야 한다"며 "안심번호는 안된다, 전략공천은 안된다, 이런 것은 가이드라인 아니냐. 어떤 경우에도 이건 온당치 않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반면 당 일각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요구하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 문제를 비롯해 당헌당규상의 '우선공천(전략공천)' 유지 문제, 컷오프 비율 등 계파별·지역별로 이해가 갈리는 공천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논의하는 만큼 계파간 갈등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