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대 기업 임원 수, 직원 107명당 한명꼴...임원 진출 장벽 높아져
2015-10-01 15:24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올해 국내 100대 기업의 임원 비중은 직원 107명당 한 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대비 임원 숫자 비율은 0.94%에 그쳤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가 1일 공개한 '국내 100대 기업의 2011년 대비 2015년 직원 당 임원 비율 비교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100대 기업의 직원 수는 73만9635명이었고, 그 중 임원 수는 6928명이었다. 직원 106.8명당 임원은 한 명 꼴인 셈이다.
이는 지난 2011년 직원 수 69만6284명, 임원 6619명으로 직원 105.2명당 임원 한 명 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년 만에 임원 대비 직원 수가 2명 정도 늘어난 것이다. 이는 임원이 관리해야 할 직원 수가 늘었으며, 역으로 직원이 임원으로 진출할 수 있는 장벽이 좀 더 높아졌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현대종합상사의 올해 직원 수는 351명이었고, 그 중 임원은 20명이었다. 임원 1명이 직원 17.6명을 관리하는 구조로 직원 대비 임원 비율이 5.70%에 달한다. SK가스도 직원 313명에 임원 17명으로 임원 1명당 직원 수는 18.4명(5.43%)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LG상사(24.8명, 4.04%), 삼천리(25.5명, 3.92%), SK이노베이션(27.1명, 3.69%) 등도 임원 당 직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기업에 포함됐다. 이들 기업군들은 다른 회사들에 비해 직원 대비 임원 숫자가 많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대우조선해양도 직원 1만3668명에 임원 49명으로 직원 278.9명당 임원 1명으로 파악됐다. 비율로는 0.36%다. 이밖에 KT(248.7명, 0.40%), 현대자동차(246.0명, 0.41%), 오뚜기(232.6명, 0.43%) 등이 직원 대비 임원이 적은 기업군에 들었다.
100대 기업 중 임원과 직원 수가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전자였다.
올해 기준 삼성전자의 상근 임원은 1191명이고 직원은 9만8999명으로 파악됐다. 임원 1명당 직원은 83.1명으로 100대 기업 평균 106.8명보다 적었다. 삼성전자에서 직원 대비 임원의 비율은 1.2%다. 지난 2011년에는 직원 104명당 1명이었는데 그동안 직원은 줄이고 임원은 늘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직원 대비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직종은 직원 29명당 임원 1명 꼴인 무역업이었다. 이어 에너지(37.9명), 건설(57.8명), 화학(74.3명) 등도 직원 대비 임원 수가 많은 업종에 속했다.
조선업은 직원 198.0명당 임원 1명으로 임원 비중이 적었다. 자동차도 직원 197.7명에 임원 1명이다. 유통(147.6명), 항공·운수(141.5명), 정보통신(125.4명), 철강(124.0명)도 임원이 적은 편이다.
오일선 한국CXO 연구소장은 "임원 한 명당 직원 수가 많고 적은 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임원 1명당 직원 수가 적으면 임원으로 승진할 기회가 커질 수 있지만 기업 입장에선 임원 운용의 효율성과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각 기업이 임원과 직원 비율을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지 파악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