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만 무성한 골든브릿지증권 매각

2015-10-01 16:48

서울 충정로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전경. [사진=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매각이 소문만 무성한 채 좀처럼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새 주인 후보로 여러 곳이 거론되지만, 매각 협상은 정작 한 발짝도 못 내딛고 있는 상황이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과 A 사모펀드(PEF), 중국계 기업 B사, 대구은행, 전북은행 5곳이 현재 골든브릿지증권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브로커가 골든브릿지증권 매각과 관련해 다리를 놔주고 있다"며 "언급된 5곳이 비공식적으로 인수 의향을 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종금업 라이센스 만료 시한인 2020년까지 인수·합병(M&A)을 통해 대형 IB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리딩투자증권 인수전에 예비입찰제안서를 냈으나, 매각 주관사로부터 제외 통보를 받았다.

다른 인수 후보로 꼽히는 대구은행과 전북은행은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를 모회사로 두고 있다. 두 지주는 아직 계열 증권사가 없다.

그러나 아직은 추측만 무성한 상태다. 골든브릿지증권은 비공개 입찰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그럼에도 골든브릿지증권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곳이 늘어나는 이유로는 경영 정상화에 따른 프리미엄이 꼽힌다. 부실 계열사였던 골든브릿지저축은행 매각, 2년 가까이 끌었던 파업 종료로 숨통이 트인 것이다.

여기에 한국거래소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것도 호재다. 골든브릿지증권은 거래소 지분을 3% 넘게 보유하고 있다. 장부가로만 약 900억원어치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시중에 매물로 나와있는 증권사를 모두 보고 있다"며 "그러나 골든브릿지증권에 대해 인수를 검토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골든브릿지증권 관계자는 "여러 곳에서 관심을 표명하고 있지만, 아직 협상 테이블에 앉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곳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