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 총선 룰 전쟁에 가세…“김무성 격려하고 싶다”
2015-10-01 00:00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30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전략공천 불가’를 천명한 데 대해 “격려하고 싶다”고 밝혔다. 20대 총선 공천 룰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새누리당 신주류가 전면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정 의장까지 가세, 계파 간 치킨게임이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러시아를 공식 방문 중인 정 의장은 이날 오후 현지 시찰 중 기자들과 만나 총선 룰 논란과 관련해 “다른 것은 몰라도 김 대표가 전략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한 부분은 격려하고 싶다. 전적으로 지지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공천의 사당화 근절을 위해 ‘원칙론’을 편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의장은 “전략 공천이라는 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전략 ‘사천’만이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공감대를 형성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와 관련해선 “아직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런 가운데 정 의장은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 30일 오후 5시) 러시아 하원에서 세르게이 나리쉬킨 하원의장(Sergey Evgenievich NARYSHKIN)을 만나 수교 25주년을 맞은 양국관계의 발전방안과 북한의 핵개발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을 막기 위한 공동노력 방안 등을 논의, ‘불핵 불용’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두 북한의 핵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최형두 국회 대변인이 전했다.
정 의장은 “러시아가 한반도평화통일을 통해 극동 러시아 발전은 물론이고 세계사적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러시아 진출 우리 기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환경 조성도 촉구했다. 정 의장은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을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사업들을 발전시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동북아에서 지속가능한 번영과 평화 달성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한·러 양측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설명했다.
◆정의화 의장 “수교 25주년 한·러 관계, 동북아 공동번영의 전략적 파트너”
정 의장은 지난 5월 방한했던 나리쉬킨 의장의 서울 회동을 언급하며 “양국 수교 25주년(9·30)과 대한민국 국경일(10·3)을 맞이해 모스크바에서 뵙게 돼 무척 반갑다”고 말했다. 양국 수교이래 의회수장이 한 해에 교차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면서 “지난번 방한 때 의장께서 러시아 지도부가 앞으로도 변함없이 양국의 우호와 신뢰성에 기초한 관계를 모든 분야에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강조해주셨는데, 우리 역시 러시아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확고하다”며 “양국관계가 이제까지 발전해 온 것보다 앞으로 함께 이루어낼 것이 더 크고 위해 대한민국 국회와 정부는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의장은 “러시아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통일에 있어서 우리가 협력해야 할 중요한 ‘전략적 협력동반자’로 한국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면서 “양국관계는 이제 형제의 나라로 발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나리쉬킨 의장은 “수교 25주년을 맞이해 금년 양국 간 의회외교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전개되었다”면서 “이는 지난 25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해온 양국관계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지난 5월 방한 때 한국기업들의 러시아 투자에 대한 관심을 확인했다”며 “양국 간 투자 무역을 더욱 확대하길 희망하며, 오는 10월 하순 한·러 경제공동위원회에서 좋은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면담에 앞서 무명용사의 묘를 참배한 정 의장은 “다시는 이 지구 상에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이 없이 평화로운 시대가 열리길 바라고 있다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묵념을 드렸다”며 애도를 표했다.
한편 이번 순방에는 한선교·이상일 새누리당, 원혜영·김성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