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전작의 영광에 취하기보다는 현재에 집중할 것"

2015-09-30 15:54

배우 유아인이 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신사옥에서 열린 SBS 월화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오는 10월 5일 첫 방송되는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으로 김명민, 유아인, 신세경, 변요한, 윤균상, 천호진 등이 출연한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영화 '베테랑'으로 천만 관객 클럽에 가입한 배우 유아인이 안방극장에 온다. SBS 새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서다.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이방원을 연기하는 유아인 30일 서울 SBS 목동 사옥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이방원은 드라마에서 많이 다뤄진 인물이지만 충분히 다채롭게 그려지지는 않은 것 같다. 어느 한 인물을 담은 대본이 그 인물의 모든 것을 담아내지 못하겠지마는 우리는 그전과는 다른 것을 그려냈다고 자신한다. 내 안에 다양한 모습을 최대한 이끌어내 살을 붙여나가고 있다"고 했다.

'육룡이 나르샤'는 역사 속 실존 인물 이방원(유아인) 정도전(김명민) 이성계(천호진)와 드라마 속 가상 인물 이방지(변요한) 무횰(윤균상) 분이(신세경)가 '육룡'이 되어 새 나라, 조선을 세우는 이야기다. '선덕여왕' '뿌리 깊은 나무'로 대한민국 사극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다시 뭉쳤다.

유아인은 "김영현-박상연 작가의 작품을 어릴 때부터 봐오면서 자란 팬"이라면서 "이방원이라는 인물에 대한 끌림이 있었다. 훌륭하고 존경하는 선배들이 연기해온 선이 굵은 캐릭터인 이방원을 다소 젊은 배우인 내가 연기하면 어떤 새로운 모습이 나올까 궁금했다"고 했다. 또, "최근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봤는데 각자의 캐릭터가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것이 한 점에서 만나는 점이 흥미로웠다. 우리 드라마도 그렇다. 6명이 함께 주인공이 돼 각자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한 교점에서 만나는 점이 끌렸다"고 했다.

김명민과의 작업에 대해 "많이 두렵다. 사극 본좌라고 불리는 선배와 연기를 하려니 힘이 달린다. 많이 애쓰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신세경과 '패션왕'에 이어 두번째 작업하는 것에 대해 "'패션왕'은 흥행 성적과 관계없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 신세경과 다시 함께하게 돼 쾌재를 불렀다. 신세경은 몸 사리는 배우가 아니다. 고생이 많은 역할인데 거침없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한 여배우라고 생각했다"면서 "50부작 긴 호흡의 드라마를 신세경과 함께한 것이 든든하고 위로가 된다"고 했다.

영화 '베테랑' '사도'를 연달아 흥행시키며 대세가 된 유아인은 "전작이 잘 됐다고 해서 이번에도 잘 돼야 한다는 부담은 없다. 하지만 이 작품에 담긴 많은 사람의 야심과 노고는 부담이 된다. 우리 작품이 지닌 특별함을, 가치를 많은 분이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전작의 영광에 취하기 보다는 지금 현재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본인이 연기하는 이방원에 대해서는 "젊은 이방원을 통해 오늘날 청춘이 정답을 얻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다만 어떻게 이 시대를 바라보고, 어떻게 이 시대를 살아갈 것인지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경쟁작 KBS2 '발칙하게 고고', MBC '화려한 유혹'과 같은 날에 시작하는 것에 대해 "경쟁작이 뭔지 잘 의식하지 않는다. 물론 경쟁을 하겠지만 그것에 집중하는 것은 내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작품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연출을 맡은 신경수 PD는 "제목이 '육룡이 나르샤'지만 '육룡'뿐 아니라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와 밟으면 꿈틀하는 지렁이 같은 민초의 삶도 다룰 것"이라고 했다. 50부작으로 내달 5일부터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