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金·文 추석 합의, 거대 양당 기득권 담합”

2015-09-29 17:59

천정배 무소속 의원 [사진=천정배 의원 페이스북]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독자적 신당 창당 추진을 선언한 천정배 무소속 의원은 29일 여야 대표가 추석 회동에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등에 공감대를 형성한 데 대해 “거대 양당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담합”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천 의원은 이날 논평을 내고 “양당 대표의 합의는 추석 연휴 기간을 겨냥한 졸속 이벤트이며 양당 모두 기득권 정당임을 자인한 것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천 의원은 여야 대표가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등을 후순위로 미룬 것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물론이고 새정치민주연합도 겉으로 하는 말과 달리 실제로는 거대 양당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수용할 생각이 없다는 속셈을 드러낸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두 대표가 합의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거론하며 “비밀투표와 착신전환의 문제점을 개선했다고 하나, 유권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미국의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와 전혀 다른데도 선관위에 그 관리를 맡김으로써 막대한 세금을 먹는 하마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예비후보 선거기간 확대에 대해선 “이에 따른 선거비용을 후보자 개인에게 지출케 할 경우 막대한 부담이 될 것”이라며 “국고로 지원할 경우 이 역시 막대한 세금이 소요된다”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또한 경선에서 여성, 청년, 장애인 등에게 가산점을 부과하는 것은 그 자체로 바람직하지만, 자발적 결사인 정당의 경선 룰에 맡겨야 할 일이지 법으로 강제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지난 2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전격 회동하고 안심번호 도입과 관련한 공직선거법을 합의 처리키로 했다. 안심번호는 휴대전화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이동통신사업자가 임의로 부여한 가상 전화번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