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유엔 '다자외교' 성과 키워드… '북한·통일·새마을운동'

2015-09-29 13:47
북한 도발 억지·한반도 통일 공감대 확산·새마을운동 세일즈 주력
양자회담 통한 경협 모색, 한류 확산 통한 문화융성도 꾀해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이번 출장에서 박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도발 억지를 비롯해 한반도 평화통일 세일즈, 새마을운동의 지구촌 확산 등에 초점을 맞춰 정상외교를 펼쳤다.

광복 70주년과 분단 70년, 유엔 창설 70주년이라는 상징성을 띤 올해 유엔 총회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전세계 160여개국 정상급 인사들이 결집했다. 박 대통령은 이같은 유엔 무대를 활용해 모범적 중견국으로서 한층 높아진 우리의 위상을 확인하면서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안보와 새마을운동의 개도국 확산과 같은 개발 기여를 국제사회 이슈로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 북한 추가도발 저지 및 한반도 통일 비전 제시..국제사회 공감대 확산 주력 

박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제7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핵개발을 비롯한 도발을 강행하는 것은 세계와 유엔이 추구하는 인류평화의 가치를 훼손하는 길이 될 것"이라며 북한 도발을 억지하는 데 주력하면서 한반도 통일 비전을 국제사회에 이해시키고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박 대통령의 이같은 메시지는 내달 10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4차 핵실험 또는 장거리 로켓 발사 등의 도발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8.25 합의라는 남북한 협력의 흐름을 살려 북한을 개혁과 개방으로 유도해 한반도 평화통일 비전을 구축해 나가자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청와대]



박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반기문 유엔총장과 만찬을 하고, 26일에는 미국의 주요 외교·한반도 문제 관련 싱크탱크 대표 및 주요인사와의 만찬 간담회를 갖는 등 뉴욕 현지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한 도발이 한반도 및 동북아 안보 지형에 미치는 악영향을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여론을 '도발 반대'로 결집시키기 위한 메시지 관리에 나섰다.

그러면서 한반도 통일이 북핵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자 동북아 및 세계평화라는 관점에서 통일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전파하며 공감대 형성에 나섰다.

이러한 박 대통령의 통일 세일즈는 이달 초 전승절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계기에 중국과 평화통일 논의를 더욱 확대하기로 한 것에 이어 통일 이슈를 유엔 등 국제기구와 세계 각국으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2년 연속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권 문제를 거론한 것을 두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인권문제를 고리로 국제사회의 압박을 가함으로써 북한을 개혁과 개방의 길로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 새마을운동 세일즈…중견국으로서의 위상 확인 

박 대통령의 이번 유엔 정상외교 무대는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우리나라의 위상을 새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은 개발정상회의와 글로벌교육우선구상(GEFI) 고위급회의,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 오찬회의, 평화유지 정상회의 등에 초청받았고, 이들 자리에서 개도국 소녀의 보건·교육 지원을 위한 5년간 2억달러 원조, 개도국 직업학교·고등기술학교 건립 지원, 유엔평화활동(PKO) 공병부대 추가 파견 등을 약속했다.

특히 개발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가 열리는 등 우리의 성공적인 농촌개발 경험을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빈곤국·개도국 대상 새로운 농촌개발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이다.
 

[사진=청와대]



◆ 3차례 양자회담으로 경제성과 모색…한류 세계화에도 앞장서 

박 대통령은 파키스탄과 덴마크, 나이지리아 등 3개국 정상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하며 경제적 실질협력도 모색했다.

이를 통해 파키스탄과 나이지리아를 대상으로는 58억달러 규모의 인프라사업에 우리 기업의 진출을 확대하는 기회를 만들고, 덴마크와는 북극항로나 보건의료 등의 분야로 협력 다변화를 꾀하는 등 실질적 성과도 창출됐다고 청와대는 자평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다수 수력발전소(23.3억달러)', '잠쇼로 석탄발전소(15억달러)', '발로키·하벨리 복합화력발전소(14억달러)', '카라치항 현대화(금액 미정)', '카라치 간선버스급행체계 정보시스템(금액 미정)' 등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4개 발전소의 운영관리 프로젝트(6억 달러) 입찰에 들어간 상태다.

박 대통령은 또한 이날 귀국길에 오르기 전 마지막 일정으로 뉴욕의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국가브랜드 전시 및 K-컬쳐 체험행사에 참석, 문화융성 관련 행보도 이어갔다.

청와대는 "재외문화원이 '코리아 프리미엄' 창출의 전진기지로서 더 많은 역할을 하도록 격려하는 한편 경제재도약을 위해 필요한 문화융성과 창조경제의 중요성을 세계 문화의 중심인 뉴욕에서 재차 천명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