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지사, "양성평등을 실현하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정치적 힘"

2015-09-29 09:37

[사진=경기도 제공]


아주경제 김문기 기자 =해외 투자유치와 양성평등 정책 발굴을 위해 유럽을 방문 중인 남경필 경기지사가 양성평등 선진국 아이슬란드에서 양성평등 정책 벤치마킹했다.
 
 남 지사는 현지시각 28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 위치한 보건복지부 청사에서 에이글로 하르다도티르 복지부 장관과 만나 양 지역의 양성평등 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남 지사는 먼저 아이슬란드 정부와 국회의 여성 비율이 40%가 넘는다는 점을 들어, 이에 대한 내·외부의 평가와 양성평등정책이 국가발전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지 물었다. 
 

 

이에 하르다도티르 장관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에 따른 IMF구제금융 지원 사태는 남성위주 문화의 기업들이 경제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며 "이후 50인 이상 기업의 이사진 가운데 40%는 여성으로 채우도록 하는 할당제를 의무화 했는데,그 결과 경제성장에 큰 도움이 되었고 정책추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남 지사는 “양성평등을 실현하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정치적 힘이다. 한국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러 선거제도의 개편이 주요 이슈인데, 비례대표를 확대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및 소수자 배려를 비롯해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보장하는 하는 것이 양성평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경기도는 여성관련 예산을 점검해, 실질적인 양성평등을 위한 여성정책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남 지사는 복지부 청사에서 아이슬란드 양성평등 전문가 10여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남 지사는 아이슬란드에서 양성평등이 국가 주요 정책과제가 될 수 있었던 배경 등을 물었고, 전문가들은 “여성운동의 연대 및 조직력, 이에 따른 정치참여 확대가 다른 분야의 양성평등 정책을 견인했고 중요 의제에 대한 타협의 사회적 분위기가 바탕이 됐다.”고 했다.

아이슬란드는 세계경제포럼이 2014년 142개국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양성평등 지수에서 1위를 차지한 국가다. 6년 연속 1위 했으며, 반면 한국은 이번 조사에서 117위를 차지했다. 여성 국회의원의 비율이 40%이고, 기업이사회 구성원 중 여성이 49%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