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김무성·문재인 부산서 회동, 거대 양당 정치 공학 산물"

2015-09-28 16:01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정의당이 28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부산에서 전격 회동하고 20대 총선룰과 관련해 일부 내용을 합의한 데 대해 "양당 대표의 회동과 그 합의 내용에 대해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이번 합의는 원내 3당인 정의당을 비롯해 다양한 정치적 의견이 배제된 거대양당의 정치적 공학의 산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변인은 "가장 공정해야 할 선거제도와 총선룰에 대해 거대 양당만이 필요한 내용을 주고 받는 것은 전형적인 나눠 먹기로 비칠 가능성이 크다"며 "오늘 회동은 당내 반발에 부딪힌 김 대표의 오픈프라이머리를 살려내기 위해 문 대표가 한 손 거든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문 대표가 이날 회동에서 의원정수와 연계된 선거구 획정 문제를 논의한 것을 거론, "선거제도 근간에 대한 혁신적 변화는 뒤로 미룬 채 김 대표의 퇴행적 비례축소 주장이 여전하고 국민부담의 우려가 있는 오픈프라이머리가 논의의 핵심이 되어 버렸다"고 평가절하했다. 이날 회동에서 김 대표는 지역구를 늘리고 비례대표를 축소하자는 기존의 주장을 고수했고, 문 대표는 비례대표 의석은 축소할 수 없고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연계해 논의해야 한다고 맞서 진전이 없었다.

한 대변인은 이어 "선거제도 및 선거와 관련한 모든 룰은 양당 간의 정치적 타협으로 그쳐선 안 된다"며 "거대 양당의 기득권 지키기나 이해관계 조정을 위한 몇몇 기술적인 문제가 논의의 중심이 되어선 안 되고 근본적인 혁신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입장에서 정치혁신을 강조한 원내 3당 정의당이 논의의 장에 반드시 함께해야 한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