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림의 머니테크]환율전쟁에서 투자기회를 잡는 방법
2015-09-27 08:00
미국의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금리 동결 직후인 지난 20일(현지 시각)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화의 강세 전환을 막기 위해, 시중에 돈을 풀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리는 양적 완화 정책을 확대 시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유럽 경기를 회복시키려면 유로화 약세를 유지해야 하는데 달러화의 금리 인상 유보가 유로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까 ECB가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브누아 쾨레 ECB 집행이사는 미국의 금리 동결 결정 다음 날인 18일 채권 매입을 통한 양적 완화 프로그램을 당초 예정된 2016년 9월 이후에도 연장할 수 있다고 재확인했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중국은 위안의 가치를 낮추는 정책을 계속 도입해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 기준 금리를 잇달아 내린 데 그치지 않고 지난달에는 위안의 가치를 절하시켰다.
중국이 연말까지 10∼15% 추가 절하할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다. 여기에 장기 불황 탈출을 위해 자국 통화 가치 끌어내리기에 올인 해 온 일본은 2분기 들어 마이너스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추가 양적 완화 정책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행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지난 15일 금융정책위원회 회의에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에 미달할 경우 주저하지 않고 양적 완화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론적으로는 금리를 내려서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면 수출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지만 상당수 신흥국들이 이미 통화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여서 인위적으로 더 내려도 큰 효과가 나기 어렵다.
환율이 올라가면서 해외 자본이 빠져나가면 외환위기에 몰릴 위험이 있어 강대국과 맞서겠다고 환율 전쟁에 뛰어들어봐야 기대효과가 크지 않다.
반면 자칫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을 다 태우는 꼴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호주와 태국, 인도네시아 등이 몇 개월째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다음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는 멕시코와 터키, 헝가리, 이스라엘, 필리핀, 체코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리나라도 중국발 쇼크로 수출이 감소하고 성장률이 하락하는 문제를 풀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라는 요구가 나온다.
그러나 미국이 연내 금리인상을 천명한 상황에서 가계부채 부담, 부동산·주식시장의 조정 등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한국은행이 쉽게 금리인하에 나서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환율전쟁 상황에서 현명한 재테크 방법은 없을까? 첫번째는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가치의 상승을 예상해 달러를 사 모으는 방법이다. 매월 일정금액을 달러로 환전해 보관하거나 외화예금을 통해 환율차익을 얻는 것이다.
두번째는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이용한 외환거래(FX)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해외펀드투자를 통해 달러, 위안화 강세와 엔화, 유로화 약세 등 환율변동을 이용해 차익을 얻는 방식으로 전문가에게 맡겨 외환차익을 수익으로 얻는 식이다.
마지막으로 외환딜러들에게 투자금을 대여해주고 외환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래수수료를 수익으로 배당받는 투자방법이 있다. 환율변동성이 커지면서 외환딜러들에겐 엄청나게 큰 시장이 열렸다.
하지만 딜러들은 투자금이 없어 투자금을 대여해 줄 투자자를 찾고 있으므로, 이들에게 투자금을 대여해주고 딜러들이 거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래수수료(1회거래당 평균 10달러)를 수익으로 배당 받는 것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환율전쟁을 기회로 활용한다면 안정적으로 자산을 불려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