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미 이틀째 "중국시장 더욱 열어젖힐 것" 공언
2015-09-24 13:38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시장을 한층 더 개방하겠다고 공언했다.
시 주석은 방미 이틀째인 23일(현지시간) 오전에 미국 싱크탱크 폴슨 연구소가 시애틀에서 주최한 미국·중국 기업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중국이 작년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1285억 달러(약 153조원) 규모의 외국인 직접투자를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CCTV 등 중국매체들이 24일 전했다.
그는 "중국이 외부 세계에 지금보다도 더욱 큰 폭으로 개방할 것"이라며 "개혁이 없이는 추진력이 없고, 개방이 없이는 진보도 없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내년 봄에 개장할 상하이 디즈니 리조트의 인허가 과정에 대해 (2000년대 말 당시) 다른 관리들은 중국 문화에 더 기반을 둔 프로젝트를 밀고 있었다"며 하지만 자신은 다양한 문화에 바탕을 둔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필요하다고 보고 디즈니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소개했다.
시 주석은 이자리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 존 톰슨 이사회 의장, 브래드 스미스 사장 등의 영접을 받았다. 또한 시 주석은 애플의 팀 쿡,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 등 약 30명의 미국·중국 기술 기업 고위 임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IBM, 시스코, 인텔, 레노버, 링크트인, 퀄컴 등에서도 임원들이 참석했다.
시 주석은 마이크로소프트 견학 후 타코마의 링컨 고교를 방문했다. 그는 푸젠(福建)성의 푸저우(福州) 서기였던 1993년에 푸젠성과 자매결연 관계인 워싱턴주를 방문했을 때 이 고교를 견학한 적이 있다. 링컨 고교 미식축구팀 '링컨 에이브스' 선수들은 학교 강당에서 특별 제작한 이 팀의 '제1번' 티셔츠를 22년 만에 돌아온 시 주석에게 증정했다. 시 주석은 저녁 시간에는 중국계 교민들과 비공개 리셉션에 참석했다.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빌, 멜린다 게이츠 부부와 함께 시애틀의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를 찾아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백신 연구를 둘러봤다. 펑 여사는 빌&멜린다 재단의 기부로 추진되는 HIV 백신의 개발을 위해 빌&멜린다 재단과 자신이 함께 노력할 방안이 있는지 논의했다.
시 주석은 24일 워싱턴주 에버렛의 페인 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워싱턴D.C.로 출발하며, 24일 저녁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수전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도 함께 할 예정이다. 25일에는 미중정상회담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