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살인사건' 또 다른 용의자였던 '에드워드 리'는 누구인가?

2015-09-24 10:10

[사진=YTN 방송 캡처]



1997년 4월 발생한 '이태원 살인사건' 용의자 아더 패터슨이 16년 만에 국내에 송환된 가운데, 그의 과거 발언이 새삼 눈길을 끈다.

지난 2009년 방송된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미국으로 직접 찾아가 아더 패터슨을 만났다.

당시 그는 "나는 숨거나 도망간 적이 없다. 미국으로 도피했다는 설은 이해할 수 없다. 한국정부로부터 조사를 받으라는 그 어떤 요구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한편 '이태원살인사건'은 1997년 4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당시 홍익대 대학생이었던 조중필 씨가 칼에 찔려 살해된 사건이다.

당시 현장에 있던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아더 패터슨과 그의 친구인 재미교포 에드워드 리(당시 18세)가 용의선상에 올랐으나, 이 둘은 서로 조 씨를 죽인 범인은 친구라며 자신은 구경만 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부검 결과 가해자는 피해자보다 덩치가 크고 힘이 센 사람일 것이라는 소견과 주변인 진술 등을 바탕으로 키 170cm이 안 된 패터슨에 비해 키 180cm이 넘고 몸무게 100kg에 가까운 에드워드 리를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결국 칼의 원래 소유자였던 패터슨은 흉기소지 혐의로 1년 6개월 구형 뒤 출소했고, 그의 친구 에드워드 리는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그러나 조 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에드워드 리는 2년에 걸친 재판 끝에 1999년 9월 대법원은 증거불충분 등의 이유로 결국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났다. 당시 피해자 가족은 에드워드 리가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난 상태에서 유력한 범인이던 패터슨을 고소하고 검찰은 재수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당시 살인 혐의가 아닌 흉기소지 혐의로 기소되어 복역 중이던 패터슨이 1998년 8ㆍ15 특별사면을 받은 상태에서 당국이 출국금지 연장을 제때하지 않은 상황을 틈타 미국으로 출국해 버렸다. 이후 이 사건은 '분명한 피해자가 존재하고, 둘 중 하나가 살인범인 것은 확실하지만 둘 다 풀려난 미제사건'으로 남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