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CEO, 배출가스 조작 사태 책임지고 사퇴

2015-09-24 07:30

마르틴 빈터코른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사진=폭스바겐 홈페이지 ]


마르틴 빈터코른(68)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불거진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빈터코른 CEO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폭스바겐은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면서 사퇴했다. 그는 그러나 “이 사건과 관련해 어떠한 비리 행위도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폭스바겐 이사회는 즉시 성명을 내고 24일(현지시간) 새로운 CEO를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의 사퇴설은 폭스바겐 디젤차량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눈속임 사태가 벌어진 직후부터 일찌감치 나돌기 시작했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의 책임을 지고 그가 물러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차원에서다.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파문은 지난 18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폭스바겐의 일부 디젤차량이 미국의 자동차 배출가스 환경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불법 장치를 통해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눈속임했다고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앞서 폭스바겐은 22일 배출장치 조작이 의심되는 EA 189 타입 엔진 차량이 1100만 대라고 시인했다.

​독일 검찰은 빈터코른의 사퇴와 상관없이 이번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하는 등 파문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전세계의 해당 차량 차주들로부터 집단 소송에도 직면하게 됐다. 지금까지 미국 전역에서 적어도 25건의 집단소송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