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사건] 담당검사, 출국금지 관련 거짓말 "제 입장이 그랬다" 황당

2015-09-23 14:03

이태원 살인사건 이태원 살인사건 [사진=SBS방송화면캡처]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일명 '이태원 살인사건'과 관현해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가 취재진에게 출국금지와 관련된 거짓말을 했다. 

지난 2009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아더 패터슨은 에드워드 리의 대법원 확정 판정을 받은 3개월 후인 1999년 12월 미국으로 출국했다. 

제작진이 '패터슨은 지금 우리나라에 있긴 하나요?'라고 묻자 담당검사는 "모르겠어요. 저희가 못 봤으니까. 소재파악은 하고 있는데 파악이 잘 안 되고 있다. 그래도 출국금지를 해놨기 때문에…"라며 아더 패터슨이 한국에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더 패터슨은 검찰이 출국금지를 했다고 했지만 한국을 떠난 뒤였다. 확인결과 아더 패터슨의 출국금지 기간은 1999년 8월 23일까지였는데, 검찰이 연장을 요청한 날은 26일, 이틀사이에 그가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제작진이 이유를 묻자 담당검사는 "제가 거짓말을 좀 한 것에 대해서는 좀 미안하게 생각하는데 그 당시에는 사실 좀 공개적으로 이렇게 갔다라고 말하기가 조금 제 입장이 그랬다"며 어이없는 해명을 했다. 

이후 故 조중필 가족들은 소송을 통해 검찰이 출국금지를 제때 하지 못한 이유를 알게 됐다. 당시 담당검사는 수사 계장이 주점 단속과 관련해 업주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아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 정신적 충격을 받아 경황이 없었던 나머지 출국금지기간이 만료된다는 사실을 간과했다는 것.

故 조중필 어머니는 답답한 마음에 검찰에 아더 패터슨의 미국 주소를 알려줬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수상중이다' '소재파악 중이다'라는 말 뿐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