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월은 손님 맞이의 달?...지도자 잇따른 방미에 외교 잰걸음

2015-09-21 18:22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9월 들어 미국을 찾는 각국 지도자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임기 말 오바마 정권의 외교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고 미국 경제지 포춘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쿠바를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친 뒤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할 예정이다. 첫 미국 방문인 만큼 일주일로 예정된 전체 일정 가운데 대부분을 워싱턴에 머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 등 주요 일정을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미국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 뒤 필라델피아와 뉴욕을 차례로 방문한다. 뉴욕 맨해튼 소재 세인트 패트릭 성당에서 저녁기도를 주도한다는 일정도 준비했다.

비슷한 시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미국을 찾는다. 시 주석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을 시작으로 워싱턴을 거쳐 28일 뉴욕에서 유엔총회 연설을 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일정 가운데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시 주석의 미국 방문도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미국 내에서 중국이 미국 정부를 해킹했다는 문제제기가 잇따라 나오면서 이 문제가 양국 간 현안으로 떠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발 사이버 공격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하지만 중국 측은 "사이버공격 의혹은 근거없는 비난"이라고 일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디 인도 총리도 이번 주 안으로 미국 땅을 밟는다. 올해 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한 데 대한 답방 차원이다. UN 개발정상회의 참석에 이어 방문 기간 동안 서부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를 찾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 등을 잇달아 만날 예정이다.

특히 팀쿡 애플 CEO와의 만남에서 자국 투자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총리가 혁신 기술로 무장한 미국 서부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거의 33년 만에 처음이다. 

각국 지도자들의 방미 일정이 공개된 가운데 세 사람 모두 비슷한 일정을 갖고 있어 다자간 정보 교류 기회가 마련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한편,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에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처음으로 미국을 찾아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지난 1월 취임한 뒤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살만 국왕은 이 자리에서 지난 7월 타결된 핵협상 내용에 수긍하며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