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가 뽑은 별별 명장면] ‘탐정’ 권상우, 아버지라는 이름
2015-09-21 14:30
‘탐정: 더 비기닝’은 미제살인사건 카페를 운영하는 국내 최대 파워블로거이자 한국의 셜록홈즈를 꿈꾸는 강대만(권상우)와 ‘광역수사대 식인상어’라는 화려한 전적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퇴물 형사 취급을 받는 노태수(성동일)가 힘을 합쳐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범죄수사극이다.
극 중 두 아이의 아빠 역을 맡은 권상우는 ‘아이 아빠’기에 할 수 있는 디테일들로 영화를 더욱 풍성해게 채웠다. 그는 “딸에게 줄 분유를 타는 장면” 속 디테일을 설명하며, 다정한 모습을 뽐내기도 했다.
“아내로 호흡을 맞춘 서영희 씨가 아이가 없거든요. 분유 타는 신을 찍을 때, 우유병의 각도나 타는 모습 등을 교정했어요. 만약 제가 총각일 때 이 영화를 찍었다면 접근하는 방법 자체가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관객들이 느끼는 부분 중 마이너스가 될 요소가 더 있었을 것 같아요.”
그는 “대만의 뛰어난 추리력과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 또한 흥미로웠지만 “아이의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더 관심이 갔다고 말했다.
“이제 제게 아빠라는 것은 작품을 선택하는 것에 있어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 된 것 같아요. 작품을 접근하는 방법이나 해석하는 깊이가 달라졌죠.”
조곤조곤 대화를 이어나가는 모습에서 그가 한 아이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특히 아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면 한층 더 부드럽고 다감해진 모습이었다.
“7개월 된 갓난아이가 제 딸 역으로 캐스팅 됐었죠. 아이의 부모님께서 ‘추억을 만들고자 출연하게 되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아기가 워낙 연기를 잘해서(웃음). 분량이 커지는 거예요. 중간에 너무 많이 출연하게 되고, 대기 시작이 길어지니 부모님이 ‘일이 커진 것 같다’고 하실 정도였어요. 마지막 촬영 분량에는 아이가 갑자기 쑥 자라버려서…. 낯을 가리기 시작하면서 난감한 일이 생기기도 했었죠.”
한 아이의 아버지, 그리고 남편으로서의 권상우가 담긴 영화 ‘탐정’은 이달 2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