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한일, '가깝고 가까운 이웃' 위해 신뢰 꾸준히 쌓아 나가야"

2015-09-20 14:11
한일축제한마당 개막 축사

[사진= 김세구 기자 k39@aju]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0일 한국과 일본은 '가깝고 가까운 이웃'이라며 "신뢰를 꾸준히 쌓아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일 축제한마당' 축사에서 "한일관계는 현대사에 있어 불행했던 과거로부터 기인한 어려움이 현재까지도 양국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장구한 세월에 걸쳐 쌓아온 선린우호 관계와 올바른 역사인식을 토대로 올해 국교정상화 50주년이 새로운 미래를 여는 전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는 10월말에서 11월초께 우리나라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고, 이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한일관계의 진정한 진전을 위해서는 일본의 올바른 역사인식이 중요하다는 점을 우회적 방법으로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본에 대한 비판보다는 미래에 무게를 실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장관은 "50년전 우리의 선배세대들이 한일관계의 대계(大計)를 설계했듯이 한일관계의 더 큰 도약을 위해 다시 큰 꿈을 그려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오늘 이 자리가 이런 꿈을 펼치는 흥겨운 한마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한일 양국의 초등·중학생들로 구성된 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을 거론하며 "우리 꿈나무들을 보면서 한일관계의 미래를 생각해 본다"면서 "나무도 자라면서 온갖 풍파를 겪듯이 이웃한 국가 간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무에는 우기보다 건기가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더 많은 수분과 영양분을 얻기 위해 더 깊고 더 넓게 뿌리를 내려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전세계 어느 지역을 보아도 이웃한 국가들 간에 크고 작은 긴장과 마찰이 없는 곳은 없지만 중요한 것은 어려움을 어떻게 관리하고 지혜롭게 극복해 가느냐, 그리고 서로 간 신뢰의 뿌리를 얼마나 깊게 내리느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도 참석했으며, 개막식 직전 윤 장관은 벳쇼 대사와 VIP 대기실에서 함께 걸어나오며 담소를 나누며 입장하기도 했다. 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 일본 재무부 부(副)대신(자민당 의원)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