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미국 기준금리 동결…금융시장 단기 불확실성 여전"

2015-09-18 08:1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미국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영향으로 "금융시장의 단기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소재 한국은행에서 개최된 금융협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파(통화 완화 중시)적으로 해석되지만 단기적 불확실성은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0월이든 12월이든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이 총 17명인데 이 중 13명이 연내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에 미뤄보면 10월, 12월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미국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의결문에는 금리동결 배경으로 글로벌 경제상황에 대해 언급했지만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경기 부진을 언급했다"며 "앞으로 미국 금리정책 결정에 글로벌 경제상황을 참고하겠다고 한 게 큰 변화"라고 언급했다.

이어 "옐런 의장이 기자회견이 잡혀있지 않은 다음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과 ‘금리 인상은 긴축이 아니라 과도환 완화수준을 낮추는 것’이라고 언급한 점, 고용이나 물가 등의 정책목표가 달성되길 기다릴 수 없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한 발언 등을 보면 균형을 잡으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금융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제로금리 수준 유지 결정이 당분간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심리를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이 총재를 비롯한 국내 은행장들은 금리 인상 시점이 불확실해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이 총재와 은행장들은 최근 중국경제 부진, 일부 신흥시장국 불안 등의 대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들이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외환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을 높여왔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편 참석자들은 우리나라 경제의 체질을 강화하고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한계기업에 대한 효율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번 협의회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김주하 NH농협은행장,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이원태 수협은행장 등 9개 은행장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