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한국여행업협동조합에 기대를 거는 이유

2015-09-16 11:35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지난 4월 10일 몇몇 강소 여행사들이 힘을 합쳐 한국여행업협동조합을 설립했다. 한국여행업협동조합은 아웃바운드(해외여행상품) 부문에 초점을 맞춘 여행사 주도의 협동조합이다.

조합 설립의 시작은 기존의 불균형적인 여행상품 공급형태를 건강한 구조로 바꾸겠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약 40여개 중소여행사로 구성된 한국여행업협동조합은 여행상품 판매 플랫폼인 트래블쿱을 구축하고 8월 15일 홈페이지를 오픈한 후 40여개의 조합사에서 엄선한 고품질의 상품 250여종을 고객에게 판매 중이다.

협동조합은 예산이 부족해 하지 못하던 마케팅, 홍보는 물론 정산 판매 시스템 등을 구축해 조합원의 편의를 도모한다. 조합 가입 여행사들은 건강하고 착한 여행상품을 판매하기만 하면 된다. 

물론 조합사와 외부 인사 등으로 구성한 25명 규모의 여행상품심사위원회가 트래블쿱의 지향성과 목적에 부합하는 상품만 선별해 등록한다.

단순한 상품판매가 아닌 '착한'여행, 우수여행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해 대형 여행사와는 다른 신뢰도를 쌓겠다는 '조합의 의지'가 느껴진다. 

조합은 대형여행사들이 주도하는 유통 구조에 연연하지 않고 작은 여행사들끼리 힘을 모아 서로를 북돋으며 질 좋은 여행상품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사업 운영 목적은 영리 추구가 아닌, 경제적 약자 간의 상호부조에 있다'는 가장 중요한 원칙을 세우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조합의 행보에 이미 많은 여행객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더구나 최근 한 직판 여행사의 '막장투어' 논란 탓에 조합에 거는 기대는 더욱 커져만 간다.

기존의 불균형적인 여행상품 공급형태를 건강한 유통구조로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조합의 초심을 잃지 말고 여행업계를 선도하는 건강한 조합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