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성그룹-(주)쌍방울, 제주에 1조8000억 투자

2015-09-16 02:19
중국 부유층 겨냥…친환경 실버타운 사업 추진

▲중국 금성그룹 한국지사 개업식 및 MOU 체결식(사진 위), 사진 아래 중국 금성그룹 왕화 회장(오른쪽)과 양선길(주)쌍방울 대표이사가 지난 7월 말 MOU를 체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지역을 세계적 휴양의 안식처로 조성할 목적으로 중국 금성그룹과 (주)쌍방울, 한·중 두 기업이 제주도에 1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 사업에 뛰어든다.

대한민국 대표 속옷전문 기업 (주)쌍방울(대표이사 양선길)은 ‘중국의 이케아’ 금성(金盛)그룹(회장 왕화)과 지난 7월 말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이어 제주에 특수목적법인(SPC) 사무실을 열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쌍방울과 금성그룹은 우선 투자비율 3대 7으로 이미 체결된 MOU를 구체화하는 협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금성그룹은 서울과 제주에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 금성그룹 대표자인 왕화 회장의 큰 딸을 합작법인의 대표자로 제주에 보내 사업진행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또한 쌍방울은 제주시 지역에 협력사업의 전진기지가 될 사무소를 설립 중이며 사무소 설립이 완료되면 사업파트너인 금성그룹과의 사업 진행에 탄력이 예상된다.
 

 

왕화 회장은 “제주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유한 세계 유일의 지역이다. 쌍방울과 합작법인 설립이 완료되면 제주도에 100억 위안(한화 약 1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할 계획” 이라며 “상업적 시설을 최대한 줄이고 제주에 맞는 친환경 건축사업에서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 추진과정부터 도민 참여를 늘리고, 도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 며 “모범적인 중국 투자의 신모델을 제시, 제주도와 동반성장 할 수 있는 길을 열겠다”고 덧붙였다.

두 기업의 합작법인은 중국의 부유층을 주 대상으로 친환경 힐링 체험을 바탕으로 하는 대규모의 고급 요양 및 휴양 시설을 건축, 분양할 계획이다.

또한 금성그룹 유통망을 통한 중국관광객 유치 홍보, 제주 농수산물 유통 및 판매 등에 나서며, 쌍방울과는 별도로 대규모 건축백화점 사업 등 합작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한편 금성그룹은 홈퍼니싱, 장식, 건축, 가구유통, 백화점, 부동산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중인 중국의 거대 유통회사로 ‘중국의 이케아’라 불린다. 1993년에 설립, 자산 규모 220억 위안(한화 약 4조원), 직원수 1만명을 상회하는 홍콩에 상장사를 보유한 중국 20위권 내에 포함된 대기업이다.

장쑤성 난징에 본사를 두고 전국 15개 도시에 대형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보유매장을 다 합치면 600만㎡가 넘는다. 대표 매장으로는 상하이 약 20만평과 약 3만평 2곳을 비롯해 베이징에 약 30만평, 난징 약 20만평, 후허 하후터 약 4만5000평, 양저우 약 37만평, 우한 약 4만5000평 등이 있다. 앞으로 10년 안에 스포츠 레저, 문화 박람회, 하이테크 생산, 투자, 해외 M&A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쌍방울은 지난 1963년 쌍녕섬유공업사로 출발해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나라 속옷 전문회사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시장에 진출, 현재 중국전역에 30여개 매장을 운영 중에 있으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그룹의 오픈 마켓인 ‘티몬’과 중국 유고홈쇼핑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어 모으며 쌍방울의 남성 속옷인 경우 매진행렬을 이루고 있다. 대표 브랜드로는 ‘TRY’가 있다.

양선길 쌍방울 대표는 “금성그룹과 쌍방울은 끝까지 함께 한다. 왕 회장의 바램이고,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며 "모든 과정에서는 성장만을 중요시 하지 않겠다. 두 기업이 무엇을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국가와 제주에 이익이 되는 일을 찾는 데 매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