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국감] 김상민 의원 "10대 증권사 '매도'리포트, 5년간 0.1% 미만"

2015-09-11 07:26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기업분석 보고서(리포트) 투자의견을 내면서, 여전히 매도의견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가 지난 2011년부터 올해 7월까지 최근 5년간 발표한 리포트 4만9580건 가운데 매도의견은 단 23건에 불과했다.

비율로 보면 전체 리포트 가운데 0.1% 미만이다. 반면 매수·중립 의견은 총 4만9557건으로 99%에 달했다.

이에 비해 국내에서 영업 중인 10대 외국계 증권사는 같은 기간 발표한 총 1만8707건의 리포트 가운데, 매수·중립 의견은 1만6872건(90.2%), 매도 의견은 1835건(9.8%)로 대조를 이뤘다.

작년 국감에거 같은 지적이 나오면서, 금융위원회는 각 증권사가 리서치 보고서를 발표할 때 최근 1년간 회사의 투자의견 비율을 금투협 홈페이지에 공시토록 했다.

하지만 시행 이후인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증권사가 발표한 7766건의 리포트 가운데 매도 의견은 11건(0.1%)에 그쳤다.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외국계 증권사는 같은 기간 총 2509건 중 351건(14%)이 매도 의견이었다.

이에 김상민 의원은 ▲일몰제로 매수·중립 대비 매도 의견의 발표비율 최소치 규정 ▲건전한 기업-증권사-자산운용사의 관계 정립 ▲금투협에 공시하는 증권사별 투자의견 비율의 범위·기간확대 ▲종목별 보고서에 해당 종목에 대한 과거 발표의견(매수, 매도, 중립) 내역 첨부 ▲금융당국의 적극적·지속적인 간담회 주최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 의원은 "잘못된 관행을 내버려둔다면 개인투자자 이탈, 투자자 신뢰, 국내증권사에 대한 불신 등의 문제가 지속될 것은 자명하다"면서 "대우조선해양의 누적손실 제무제표 미반영 사태에서도 국내증권사들은 앞다투어 매수 의견을 외쳤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