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보다 스마트폰 더 파는데…영업익은 4분의 1

2015-09-10 15:48
애플의 아이폰6S‧6S플러스 출시 삼성 프리미엄폰엔 부담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세계 1위 스마트폰 출하량을 자랑하는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스마트폰을 더 팔고도 스마트폰을 통해 거둔 실익은 애플의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고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에게 주도권을 뺏기며 애플과 영업이익률 격차를 벌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SA)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4분기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영업이익 24억 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이 기록한 글로벌 스마트폰 영업이익 106억 달러의 22% 수준에 그쳤다.

전체 글로벌 스마트폰 영업이익 중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85%에 육박한 반면 삼성전자는 19%에 그쳤다.

2014년 2·4분기 애플이 전체 스마트폰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 삼성전자는 41%였고 양 사의 격차는 24%포인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1년 만에 애플과 삼성전자의 격차는 3배 가까이 늘어난 66%포인트까지 늘었다.

2·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삼성전자가 7190만대, 애플은 4750만대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아이폰6’가 잘나가면서 삼성의 프리미엄폰 시장 점유율이 애플에 많이 밀렸다"면서 "영업이익 비중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삼성이 애플에 비해 고가폰을 많이 못 팔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4분기 기준 애플의 글로벌 스마트폰 도매 평균판매단가(ASP)는 658달러이고 삼성전자는 276달러다.

문제는 향후에도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다.

애플은 오늘 새벽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새 아이폰 시리즈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를 공개했다.

아이폰6S와 6S플러스는 아이폰6 시리즈와 화면 크기는 물론 디자인도 같지만 최첨단 기능이 보강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6 시리즈와 겉모습은 비슷해 보일지는 모르지만 모든 것이 바뀌었다"면서 "6S 시리즈는 현재 지구에서 가장 훌륭한 스마트폰"이라고 아이폰6S 시리즈를 소개했다.

아이폰6S 시리즈는 이달 25일부터 미국을 비롯해 중국, 영국 등 12개 국가에서 판매된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지난달 프리미엄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를 내 논 삼성전자로선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기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예상치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저가 폰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ASP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면서 "이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부진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